『한라생태숲』 낙엽 이불에 덮인 짙은 하늘빛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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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이불에 덮인 짙은 하늘빛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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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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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이불에 덮인 짙은 하늘빛 열매

       
       

 

숲에는 줄기만 우두커니 앙상해진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그러니 울퉁불퉁 튀어나온 바위들이 널려있는 숲바닥이 훤하게 드러나는군요.

바위들 위와 사이로 나무들이 떨어뜨린 나뭇잎들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나뭇잎들이 겹겹이 쌓이다 보니 작은 식물들은 모습이 잘 보이지 않고 길쭉하거나 크고 넓은 잎을 가진 식물들 몇몇만 드문드문 보입니다.

 

 

또한 비탈에 붙어 자라는 식물들이 간혹 모습을 드러내지요.

가느다란 잎들을 낙엽 위로 뻗은 소엽맥문동이 열매를 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소엽맥문동은 낙엽수림 하부의 반 그늘진 곳 습한 바위틈이나 계곡 주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5월에 연한 자주색 또는 백색으로 피고 둥근 열매는 짙은 하늘색으로 익어 반들거립니다.

 

 

자세를 낮춰 주변을 살펴보니 낙엽 사이로 영롱하게 반짝이는 열매들이 몇 개 더 보이더군요.

소엽맥문동이란 맥문동에 비해 잎이 작고 가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낙엽 이불을 덮은 소엽맥문동 근처에는 털을 한껏 부풀린 마삭줄 열매도 떨어져 있습니다.

 

 

해가 더 비치고 바람이 불어온다면 마삭줄 열매의 비행은 다시 시작될 수도 있겠지요?

어디가 종착지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뿌리내리기 알맞은 곳이었으면 좋겠군요.

 

숲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겹겹이 쌓인 나뭇잎들이 가끔은 숨을 쉬듯 들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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