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이제 훨훨 날아가리
상태바
『한라생태숲』 이제 훨훨 날아가리
  • 한라생태숲
  • 승인 2021.12.15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이제 훨훨 날아가리

       
       

 

밝게 들이치는 햇살을 반갑게 맞이하는 식물이 보입니다.

밤사이 추위에 시달렸던 열매들이 저마다 갓털을 부풀리고 있으니 마른 막대에 솜뭉치들이 방울방울 달라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라가는 줄기의 밑부분에는 이미 갈색으로 마른 잎들 사이로 시들어가는 잎들이 섞여 있더군요.

‘곰취’입니다.

곰취는 전국 고산지대 깊은 산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아무래도 ‘곰취’는 산나물로 유명하지요.

향과 맛이 뛰어나 어린 순은 생채로 먹고, 성숙한 것은 데쳐서 나물로 먹습니다.

 

 

꽃은 7-9월에 노랗게 피어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반들거리는 콩팥모양의 넓은 잎들 사이에서 긴 꽃줄기가 자라 총상꽃차례를 이루면 온갖 곤충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지요.

 

 

열매는 10월 이후 익기 시작합니다.

 

 

마른 줄기에 매달려 슬며시 갓털을 펼치는 열매의 모습도 꽃처럼 어여쁘네요.

 

 

자세히 보면 활짝 펼쳐지는 갓털은 원통형 갈색 종자 끝에 붙어 있습니다.

볕이 조금 더 내리쬐면 털이 점점 부풀어 오를 테고 이런 열매를 바람이 덩달아 살살 자극하다 보면 종자가 쏙 빠지며 비행을 하게 되겠지요?

이왕이면 뿌리내리기 좋은 곳으로!

 

그런데 곰취 열매만 한껏 갓털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반들거리는 잎을 자랑하는 털머위 역시 열매를 하얗게 부풀리고 있더군요.

털머위는 울릉도 및 제주도, 남해안 도서지방에 분포하는 상록다년초입니다.

꽃은 9-10월 노랗게 피어납니다.

곰취보다는 조금 늦게 피지요.

 

 

털머위 열매들도 한껏 갓털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얼핏 곰취 열매를 닮았지만, 털머위 종자 겉에는 하얀 털이 돋아있네요.

 

곰취와 털머위 종자들은 이제 훨훨 날아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