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총총거리며 낙엽을 들추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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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총총거리며 낙엽을 들추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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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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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총총거리며 낙엽을 들추는 새

       
       

 

숲 바닥에서 낙엽을 들추는 새가 보입니다.

몸 윗면은 누런 갈색을 띠고 아랫면은 흰색을 띠는데 전체적으로 검은 비늘무늬가 인상적인 이 새의 이름은 ‘호랑지빠귀’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이지요.

 

사실 낙엽 들추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몸색이 낙엽색과 비슷하여 지나칠 뻔했습니다.

 

 

갑자기 새의 몸놀림이 빨라지며 부리로 바닥을 콕 찍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리는 새의 부리에는 기다란 지렁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호랑지빠귀는 하늘을 바라보며 순식간에 지렁이를 삼키더군요.

‘꿀꺽’

 

 

그리고는 천천히 주변을 살핍니다.

요즘 숲 바닥을 총총 뛰거나 몸을 낮추고 다니면서 낙엽을 들춰내 먹이를 찾는 새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짙푸르던 숲의 식물들이 잎을 거의 떨어뜨려 시야가 훤하게 트였으니 잘 보이는 것이겠지요.

그러고 보니 나무에 매달렸던 열매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호랑지빠귀가 낙엽을 들추는 사이 근처 키 큰 나무의 가지로 직박구리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무엇을 살피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군요.

갑자기 다른 곳에서 낙엽 들추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선을 소리 나는 쪽으로 돌려보니 ‘흰배지빠귀’가 총총거리며 낙엽을 들추고 있습니다.

흰배지빠귀도 생태숲에선 어렵지 않게 보이는 텃새입니다.

흰배지빠귀는 꼬리를 펼쳤을 때 끝에 흰색 얼룩점이 눈에 뜨이지요.

이 새 역시 호랑지빠귀처럼 땅 위를 총총 뛰어다니며 낙엽을 들춰 곤충이나 지렁이 등을 잡아먹거나 열매를 찾아서 먹습니다.

 

숲에 가만히 머물러 있으니 다른 곳에서도 낙엽 들추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드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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