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눈더미 사이 녹색 잎과 빨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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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더미 사이 녹색 잎과 빨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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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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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눈더미 사이 녹색 잎과 빨간 열매

       
       

 

늘푸른나무가 모여 있는 숲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였더군요.

굴거리나무들이 모여있는 숲 바닥을 큰부리까마귀가 총총거리며 다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새는 자꾸만 위를 쳐다봅니다.

혹시 나무에 남아있을지 모를 열매들을 찾는 것일까요?

아니면 나뭇잎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는 곤충들을 찾는 것일까요?

새의 행동이 참 이상하기도 하더군요.

 

 

문득 딱딱따닥~ 나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큰오색딱다구리가 섞은 나무 줄기를 두드리며 아래서부터 위를 향해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먹이를 찾지 못했는지 이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발길을 돌려 늘푸른나무들이 모여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길게 뻗었다 휘어지는 길에 막 들어서는데 하얗게 눈으로 덮인 호랑가시나무들 사이로 빨간 열매들이 반짝이는 것입니다.

 

 

호랑가시나무는 높이 2-3m정도로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입니다.

꽃은 4-5월에 암수딴그루 또는 잡성주로 피고, 열매는 10-12월에 빨갛게 익습니다.

 

육각형 잎 모서리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쳐있는 것이 인상적이지요.

하지만 육각형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지녔던 잎을 가진 나무들도 차츰 자라면서 각졌던 잎이 퇴화 되어 모서리에 가시가 하나만 남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호랑가시나무는 12월이 절정인 듯합니다.

반들거리는 녹색 잎 사이에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매달려있으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호랑가시나무 주변에서 직박구리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갑자기 직박구리 한 마리가 열매가 많이 달린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쏜살같이 날아가 앉더군요.

그리고는 조용히 어느 것을 쪼아먹을 것인지 주변의 열매들을 두리번거리며 살핍니다.

 

 

다른 가지에도 직박구리가 찾아와 앉았습니다.

새는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열매 몇 개를 따먹고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해가 구름에 가렸어도 눈 덮인 가지에서 녹색 잎과 함께 고개 내밀고 있는 빨간 열매들이 저리 매력적이니 새들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습니다.

뒤돌아 한참을 걸어왔는데도 호랑가시나무 주변을 맴돌며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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