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곰솔 열매가 스르르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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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곰솔 열매가 스르르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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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3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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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곰솔 열매가 스르르 펼쳐지고

       
       

 

‘싸아아~’

솔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키 큰 낙엽수 너머로 우뚝 솟은 곰솔이 내는 소리는 머리를 맑게 하는 기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이 내비치니 곰솔이 품고 있는 푸른 기운이 주변으로 강하게 뻗치는군요.

 

 

무엇보다 가지 끝에서 회백색으로 반짝이는 겨울눈들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가지 사이사이 매달린 열매들이 저마다 펼쳐지는 모습이 꽃처럼 곱습니다.

 

곰솔은 중남부의 섬, 해안가의 산지에 자라는 상록교목입니다.

높이 20m정도 자라지요.

잎은 바늘처럼 뾰족하고 2장씩 모여납니다.

그리고 꽃은 5월에 암수한그루로 피어나지요. 수꽃은 원통형으로 새 가지 아래쪽에 여러 개가 모여 달리고, 암꽃은 난형으로 새 가지의 끝에 보통 2개씩 달립니다.

열매는 난상 장타원형으로 다음 해 9월에 익습니다.

재미있게도 열매는 흐린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실편을 펼치지 않다가, 해가 충분히 내리쬐는 날이면 실편을 펼치며 안에 품고 있던 종자들을 내보입니다.

 

 

마침 곤줄박이가 활짝 벌어진 열매에 매달려있더군요.

곤줄박이는 제주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입니다.

턱과 목이 검은색이고 배는 적갈색을 띠지요.

종종 땅에 떨어진 단단한 열매를 주워 부리로 깨서 속을 먹거나, 사진 속처럼 곰솔 열매에 매달려 종자를 빼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열매를 야무지게 부여잡은 곤줄박이가 벌어진 실편 사이를 몇 번 쪼더니만 이내 종자를 빼먹었습니다.

부리 끝에는 종자에 붙어 있던 날개가 물려있더군요.

 

 

그리고 다른 가지의 열매를 살피던 곤줄박이는 부리를 오물거리다가 종자의 날개는 떼어내고 종자만 깔끔하게 남기더군요.

그 모습이 야무지기도 합니다.

 

 

근처 가지의 열매에도 박새가 매달렸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부리에 날개 달린 종자를 물고 있더군요.

 

 

박새 또한 제주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입니다.

숲에서 곤줄박이와 함께 흔하게 보이는 새 중 하나이지요.

머리는 까맣고 뺨은 흰색인데, 가슴에서 배를 가로지르는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뚜렷하여 넥타이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곰솔 열매가 펼쳐지면 곰솔을 찾아드는 새들의 지저귐과 솔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그 곁에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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