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녹색 잎 사이 빨간 열매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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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녹색 잎 사이 빨간 열매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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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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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녹색 잎 사이 빨간 열매가 반짝

       
       

 

숲 곳곳에 아직 찬 기운이 맴돌고 있지만 볕이 좋아 나뭇가지를 뒤덮었던 눈은 이미 녹아 없어지고 나무 그늘 아래 깊게 쌓였던 눈더미도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문득 숲그늘 아래서 녹색 잎을 반들거리는 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가장자리가 물결이 넘실거리는 것처럼 생긴 녹색 잎이 빛을 내는군요.

그런 잎들 사이에서 빨갛게 반짝이는 열매가 보입니다.

‘백량금’입니다.

 

 

주변에는 몇 그루가 더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도 빨갛게 익은 열매들을 매달아 놓고 있더군요.

사진 속의 나무는 아직 키가 작지만 높이 1m정도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입니다.

눈 쌓인 숲 하부에서 반들거리는 녹색 잎과 빨간색 열매들이 어우러지니 참 어여쁘네요.

 

 

열매를 덮었던 눈이 녹으며 열매의 표면을 씻으며 떨어지니 먼지를 벗은 열매들이 아주 영롱하게 보입니다.

숲바닥의 낙엽을 훑으며 먹이를 찾던 새들이 열매를 보고 놀랄지도 모르겠는데요.

 

 

백량금은 6-8월에 꽃피우고, 9월에 열매가 익어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은 자금우를 닮았습니다.

백량금은 잎 또한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가장자리에 물결모양 톱니가 이어져 마치 물결치는 모양을 하지요.

어쨌든 눈 내리는 겨울에도 녹색 잎 사이에서 반짝이는 빨간 열매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바라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이곳은 백량금이 자라기에는 조금 추운 곳이지만 저 나무들이 별 탈 없이 자라 주변을 따뜻함으로 물들였으면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뜯긴 것인지 잎에 상처를 입은 백량금이 보입니다.

눈이 많이 쌓였을 때 노루가 먹을 것을 찾다가 뜯어먹은 것일까요?

간혹 애벌레들이 뜯어 먹은 흔적은 보았어도 이렇게 상처 입은 것은 처음 보아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 나무 곁에서는 빨갛게 반짝이는 열매들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익어서 오래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아직도 마르지 않고 탱탱한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열매가 영롱하게 반짝이는 사이 건너편 작은 연못에서도 사르륵~ 스르륵~ 빠르게 눈이 녹고 있습니다.

볕이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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