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주민들이 1870년께 판 인공연못..월령리 물곳연못,물굿연못,물굿디,물굳디(봉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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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주민들이 1870년께 판 인공연못..월령리 물곳연못,물굿연못,물굿디,물굳디(봉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7.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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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굿'은 원래 '굳'이며 이것은 구덩이의 뜻이다.

월령리 물곳연못,물굿연못,물굿디,물굳디(봉천수)
 

위치 ; 한림읍 월령리 250-1번지. 월령3길6호 길 건너 남서쪽. 월령리 버스정류장 동쪽에 있는 월령삼거리에서 북동쪽 200m 지점에서 북쪽으로 30m 지점.
유형 ; 수리시설(봉천수)
시대 ; 조선시대(1870년경)

 

월령리_물굿연못

 

물곳연못은 주민들이 1870년께 판 인공연못이다. 지역주민의 발음으로는 물굿 또는 물굿디라고도 부른다. 원래 발음은 물굿(물굳)이 맞을 것이다.

제주어 '굿'은 원래 '굳'이며 이것은 구덩이의 뜻이다. 동네 사람들은 보통 물굿디(물굳디)라고 부르는데, '디'는 장소를 뜻하는 접미사로 쓰일 수도 있고 처소격 조사 '~에'의 뜻으로 쓰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물굿디'라고만 하면 물이 있는 웅덩이(연못)의 뜻이고 '물굿디 간다'라고 하면 '연못에 간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연못이 있는 곳은 해발 10m 정도이다. 제민일보에 따르면 「2개의 못으로 나뉘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못 중간에 높이 1.5m,폭 2.5m 가량의 방둑이 있어 못을 남과 북으로 가르고 있다.」고 하였으나 2014년 4월 현재 연못은 하나로 되어 있다.

연못 남서쪽에 시멘트 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나 그것이 연못을 둘로 나누는 둑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북서쪽에는 콘크리트로 막은 시설이 있다. 또한 길을 확장하면서 연못의 동쪽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연못 남쪽엔 수령을 알 수 없는 꽤 오래된 팽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연못 주변에 팽나무가 자라게 된 것은 연못의 위치를 멀리서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심은 것이라고 한다.

제민일보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공 못 주변에는 대개 팽나무가 자라고 있다. 물론 자생하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못 조성과 함께 심어놓은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지역주민들이 멀리서도 물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표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못 주변에 각종 건축물이 들어섬으로써 위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겠지만 옛날에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팽나무가 물이 있는 곳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였을 듯 싶다.」라고 하였다.


물곳연못은 2개의 못을 합쳐 면적이 450㎡가량 된다. 수심은 1∼1.5m가량 된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맑은 물이 고여 음용수와 목욕통, 우마급수장으로 활용됐다. 근래 들어 주로 농업용수로 이용된다.


이곳에는 수련과 여뀌, 개구리밥, 붕어마름, 돌피 등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수생식물로는 수련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또 소금쟁이·붕어가 서식하며 왜가리가 가끔 찾아온다.

이 마을에 사는 좌유랑씨(69)는 “작년(1999) 여름 때 물곳연못에서 길이가 50㎝ 가량 되고 배가 누런 드렁허리(제주어로는 선에)를 잡아올린 적이 있다. 또 가끔 물베염(유혈목이)도 나타난다”고 말했다.(제민일보 000910)
《작성 14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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