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짐승이 다녀서 생긴 연못.. 구억리 다리수,다리논(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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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짐승이 다녀서 생긴 연못.. 구억리 다리수,다리논(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8.11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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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수는 용천수가 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 빗물을 받아뒀다 음용수, 생활용수 등 이용

구억리 다리수,다리논(봉천수연못)

 

위치 ; 대정읍 구억리 215번지
유형 ; 수리시설(봉천수연못)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다리수, 답이수(沓伊水) [다리물]

 

구억리_다리논

 

구억리 노인회관에서 서광서리 방향으로 700m 지점에서 동쪽으로 난 시멘트 소로로 들어가서 150m 정도 가면 두 갈래길이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 길로 70m 전방에 연못이 있다. 북서쪽 옆에는 시멘트로 만든 물통이 있다.


화산섬 제주는 투수율이 높은 현무암이나 화산회토로 덮여 있어 물이 귀했다. 그래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솟아나는 해안가에 마을이 형성된 것이다. 용천수가 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는 물통을 만들어 빗물을 받아뒀다

음용수로 이용했다. 용천수가 샘솟거나 봉천수가 고이는 곳에 만들어진 돌담 두른 물통은 늘 깨끗하게 유지됐다. 물통마다 쓰임새를 달리하는 등 물통에도 엄격한 질서가 있었는데, 섬사람들의 물에 대한 관념을 읽게 한다.


지금도 해안 마을을 중심으로 제주현무암으로 잘 정돈된 물통이 많이 남아 있고, 중산간 지역에도 지하수에서 샘솟는 물과 주민들이 합심해 파놓은 봉천수 등 이름난 물이 많다.


속칭 다리논물 또는 다리수연못이라고 불리우는 이 연못은 봉천수이다. 봉천수는 용천수가 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 물통을 만들어 빗물을 받아뒀다 음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는 곳을 일컫는다.

다리수는 짐승이 다녀서 생긴 연못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또는 본시 논밭과 같이 항상 물이 고이는 곳에 시설되었다 하여 [다리물]이라 불리웠으나 후에 한자표기에 의해서 [답이수]라 호칭하였다고도 한다. 표석에는 다리논이라고 새겨져 있다.


연못 주변은 농경지이며, 연못은 암반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연못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북동쪽의 큰 연못은 반달 모양으로 꾸며졌으며 약 300평 정도이다. 여러 가지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수심은 별로 깊지 않다. 산책로로 나뉘어 남동쪽에 있는 타원형의 연못은 40평 정도로 보인다. 역시 수심은 깊지 않다.


구억리 봉천수는 약 500년 전부터 상수도 개발 이전까지 구억리 주민들의 식수와 가축사육을 위해 이용돼 왔으며, 예부터 가뭄이 아무리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유지된다고 전해지면서 자연생태학적으로 그 보존의 중요성이 인정돼 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대정읍)는 생태습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봉천수 생태습지 주변 정비, 연못복원, 주변에 벚나무 식재, 보전과 개발이 지속가능한 이용시설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적 생태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3월부터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실시한 대정읍 구억리 봉천수 복원사업을 2011년10월 준공했다.


대정읍 생활환경담당은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친환경적 생태체험 공간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며 "특히, 위치상으로 올레꾼들이 경유하는 추사유배길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유리하고, 인근에 영어교육도시가 있어 학생들에게 중요한 교육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제주, 제민일보, 제주일보 111031, 제주도민일보 120701, 제주환경일보 111101, 한라일보 111031)


그러나 예전에는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정하지만 황량한 느낌이 들고 자연생태도 단조로워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성 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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