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수탈의 아픔 밴 곳.. 유수암리 소길리좌랑못(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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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수탈의 아픔 밴 곳.. 유수암리 소길리좌랑못(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8.17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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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를 이용하여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정신적 迫害(박해)와 苛斂誅求(가렴주구) 일삼아

유수암리 소길리좌랑못(봉천수연못)

 

위치 ; 애월읍 유수암리 3137번지. 소길리 마을 동남쪽을 지나는 장소로에서 유소길로 들어서서 약 500m 지점에 있는 거리못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400여m 지점
유형 ; 수리시설(봉천수 연못), 전설유적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수암리_소길리좌랑못 길게


좌랑못은 소길리에서 관리하는 연못이지만 땅의 번지는 유수암리 번지이다. 연못에 붙은 길을 경계로 동쪽은 유수암리, 남쪽 일부와 북쪽, 서쪽은 소길리이다.


좌랑못의 면적은 약 1200㎡(약 400평)로 거리못에 비하면 2배 정도 된다. 이 마을 이공배씨(2000년 85세)에 의하면 농로포장과 함께 거리못·좌랑못 모두 전체 면적이 30% 가량은 잘려나간 상태라고 한다.

좌랑못 남쪽에는 돌담을 겹으로 쌓고 그 사이를 흙으로 메워 연못을 나누어 식수용 못을 따로 조성했다. 남쪽에 따로 둥글게 마련된 식수용 못 주변은 버드나무가 들어서 있고 운치를 더해준다. 이 작은 연못에는 오래 전에 사용했던 물팡들이 남아 있다.


좌랑못은 수탈의 아픔이 밴 곳이기도 하다. 좌랑이란 조선시대 6曹에 속했던 정6품 벼슬 명칭이다. 정5품인 정랑과 한 조가 되어 주로 실무를 담당했던 직책이어서 속된 말로 끗발을 부리려면 부릴 수 있는 자리였다.

연대와 성씨는 불확실하나 구전되어 오는 말에 의하면, 좌랑의 벼슬을 얻은 사람이 지금의 좌랑못 자리(당시는 연못이 아니었음)에 집을 짓고 속칭 괸물을 식수로 이용하며 살았었다.

이 좌랑은 권세를 이용하여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정신적 迫害(박해)와 苛斂誅求(가렴주구)를 일삼으니 인근 주민들이 받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 때문에 주민들은 이가 갈리는 원한을 품게 되었다.

결국 좌랑이 병들어 죽자 원한을 품은 주민들이 집을 헐고 집과 마당을 했던 그 자리 500여 평을 파서 연못을 만들어 버렸다.


구전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1929년 가뭄이 심해 못의 물이 다 마르자 주민들이 연못 바닥을 정비하기 위해 흙을 파냈고 이 과정에서 주춧돌이 발견되었다. 주민들은 이 주춧돌이 좌랑 집터의 일부라고 믿고 있다.


또한 지금은 소길리 꽃동산에 보존되고 있는 석관묘가 이 연못 주변 남쪽 양시우씨 밭에서 발견되었으며, 묘에 쓰였던 직사각형의 돌판도 이 연못에서 빨래판으로 쓰였었다고 한다.(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의 전설, 제민일보 000313, 현장의 안내판)


연못의 주요 식생은 창포가 우점하고 있으며 추수식물(뿌리는 물 밑의 땅에 있고 잎이나 줄기의 일부는 물위로 나와 자라는 식물)과 부엽식물의 분포는 다양한 편이다.

침수식물의 분포는 빈약한 편이다. 창포군락지역에는 우점하고 있는 창포를 비롯하여 큰고랭이, 송이고랭이, 마름 등의 정수식물과 개구리밥 등이 드물게 분포하며, 말즘, 네가래 등과 붕어마름이 수생저에 우점하고 있다.

가장자리에는 골풀이 우점하고 자귀풀, 주름잎, 여뀌, 흰꽃여뀌가 보인다.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은 송장헤엄치개, 물방개, 게아재비, 참개구리, 붕어 등이 있으며 쇠백로가 관찰된다.(제주도청 누리집)

제주도청 누리집에는 연못 주변에 팽나무, 꾸지뽕나무, 찔레나무, 창포, 쇠비름, 쇠무릎, 억새, 환삼덩굴, 닭의장풀, 수크령, 뚝새풀 등의 식물이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고 했으며, 우포늪사이버생태공원 누리집에는 버드나무, 팽나무, 꾸지뽕나무, 환삼덩굴, 왕모시풀, 역귀, 흰꽃역귀, 개역귀, 수영, 쇠비름, 쇠별꽃, 쇠무릅, 두새풀, 억새, 창포 외 24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했으며, 습지내 서식동물로는 송장헤엄치게를 들었을 뿐이다.
《작성 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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