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산 모양이 성과 같다.. 성산리 일출봉(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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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산 모양이 성과 같다.. 성산리 일출봉(성산일출봉)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8.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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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봉우리[日出峯]가 더해져 성산일출봉이 되었다.

성산리 일출봉(성산일출봉)

 

지방기념물 제36호
천연기념물 제420호(2000년 지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07년 지정)
세계지질공원(2010년 지정)
위치 ; 성산읍 성산리 산1번지, 성산리 114번지 외
면적 ; 453,030㎡
둘레 ; 2,927m
높이 ; 표고 179m, 비고 174m

성산리_일출봉
일출봉

 

일출봉의 원래 이름은 성산(城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와 『탐라지』에 성산(城山)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며, 1960년대까지 대부분의 문헌에서 성산으로 표기해 왔다.

성산은 산 모양이 성과 같다는 데서 붙인 것이며, 여기에다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봉우리[日出峯]라는 의미가 더해져 성산일출봉이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수성 화산체인 하이드로볼케이노의 일종인 응회구[tuff cone]에 해당된다. 특히 수심이 얕은 해저에서 분출하여 해수면 위로 성장한 전형적인 섯치형[Surtseyan type] 화산체이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이들 수중 분출 화산체는 층이 발달해 196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대륙붕에서 수중폭발이 일어나 스루치라는 섬이 만들어지는 것이 직접 관찰되기 전까지는 화산재가 물 속에서 운반돼 쌓인 뒤 융기한 것으로 생각됐다.

어느 날 갑자기 섬이 만들어지는 실제상황을 본 후에야 화산재가 아닌 수중폭발 자체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제주도내에서 일출봉처럼 수중폭발 화산에 의해 만들어진 오름은 모두 10여 개에 달한다. 시흥리 두산봉, 구좌읍의 아부오름과 입산봉, 우도의 소머리오름, 표선면의 매오름, 한경면의 당산봉과 수월봉, 안덕면의 왕이메, 대정읍의 송악산 하부, 바굼지오름(제민일보 011226), 서귀포 하논, 창천리 군산 등 대체로 바닷가 근처의 오름들이다.(헤드라인제주 110713)


해돋이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 성산일출봉은 하이드로볼케이노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화산활동의 생생한 장면을 관찰할 수 있는 지질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응회구이다. 이것은 수증기 마그마 폭발이 일어나면서 분출된 미립질 화산재가 화구를 중심으로 퇴적된 지형이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일출봉을 이루는 암석은 제주도의 거의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과는 다른 응회암이다. 일출봉 절벽을 해안에서 보면 푸른 빛이 감도는 치밀하고 고운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일출봉의 생성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온도가 1천도가 넘는 용암이 지표로 나오다가 갑자기 물을 만나면 폭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폭발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현무암질 용암도 분출도중 물을 만나면 폭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용암이 모래(화산재)처럼 부서져 분화구 주위에 쌓이게 된다.

수중폭발화산의 폭발력은 용암과 물의 비가 1: 1 정도일 때 가장 크다. 이 경우 화산재는 점성이 크지 않아 분화구 둘레로 넓게 흘러 나가 거의 수평에 가까운 층리를 이루며 쌓인다. 이렇게 생긴 것을 응회환이라고 하며 송악산 하부․수월봉․산방산 앞 용머리 해안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물의 비율이 더 많을 경우 폭발력은 줄지만 폭발로 부서진 용암 조각이나 가루․화산재 등의 점성이 높아져서 원뿔처럼 경사가 급한 화산체인 응회구를 이룬다.(한겨레신문 940426)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재와 암석 등 화산분출물은 축축하게 젖은 채 공중으로 튀어올랐다가 천천히 떨어지면서 쌓인다. 모래성을 쌓을 때 마른 모래 보다는 젖은 모래가 경사진 성을 쌓기 쉬운 것처럼 이 경우에는 화산재가 쌓일 때도 경사가 가파라진다.

이것을 '화산재 언덕'을 뜻하는 '응회구'(凝灰丘)라고 부른다. 화구 주변의 가파른 경사 때문에 화산재층이 종종 미끄러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일출봉은 화산재층이 미끄러져 지층이 변형된 모습도 보여준다.(헤드라인제주 110713) 일출봉은 바로 이런 조건에서 만들어진 응회구이다. 서북사면을 제외한 모든 곳이 절벽이 된 것은 파도에 의한 침식 때문이다.(한겨레신문 1994년 4월 26일)


그러면 성산일출봉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한겨레신문(940426)에서는 10만년을 주장한 적도 있으나, 그 학술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형성시기는 최근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일출봉의 화산암 조각에 대한 연대측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일출봉의 나이가 너무 젊어 암석의 연대측정에 적합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를 알아낸 실마리는 엉뚱한 데 있었다. 일출봉에서 떨어져 나온 화산물질들이 파도에 의해 신양리 방향으로 이동해 '신양리층'을 만들어놓았다. 이 신양리층에 많이 포함돼 있는 조개화석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모두 5천년 내외의 것들로 밝혀졌다.

5천년 이전 조개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출봉에서 떨어져 나오는 화산물질에 조개들이 파묻히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일출봉은 약 5천년 전 화산 분출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산방산이 80만년, 비양도 3만년, 수월봉 1만6천년, 우도 1만년에 비해 일출봉은 가장 젊은 오름에 해당된다.


일출봉 주변의 화산폭발 당시 해수면 높이는 지금과 거의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하트 모양의 탄낭 아래쪽에 패여나간 부분이 그 증거다. 작은 돌멩이들이 드러난 부분은 화산폭발 당시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깎여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금도 밀물 때는 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기 때문이다.(헤드라인제주 110713)


일출봉은 물론 경사가 가파른 응회구다. 그러나 일출봉은 화산폭발 당시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변해버렸다. 수천년의 세월 속에 경사면이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화구 내부만 남은 형태가 됐다. 그리고 바깥쪽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지금의 모양으로 변한 것이다.

침식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화구의 둥근 모양만 남아있는 일출봉은 바다쪽에서 계속 진행되는 침식으로 인해 분화구 내부가 깎여나갈 것이다. 끝내는 일출봉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헤드라인제주 110713)


성산일출봉은 성산포로 이어지는 북서사면을 제외하면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므로 분화구 내부의 퇴적층으로부터 가장자리의 퇴적층에 이르기까지 응회구 전체의 내부 단면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성산일출봉은 섯치형 하이드로볼케이노의 분출 작용과 응회구의 형성 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화산체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는 아흔아홉 개의 뾰족한 바위가 왕관처럼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다. 이들 기암은 성산일출봉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된 풍화와 침식작용에 의해 출현한 일종의 토로에 해당된다. 분화구 내에는 대나무와 억새 등이 자생하고 있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분화구 안쪽은 넓이 2.64㎢의 초원으로 평지를 이루고 있다. 분화구 안은 옛부터 성산리민의 연료와 초가 지붕을 이는 띠와 억새 등의 채초지로 이용되었고 방목지로도 쓰여져서 매년 화입(火入)을 했기 때문에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와 띠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희귀식물인 풍란의 자생지로 알려지고 있으나 지금은 극소수만 남아 있다.(제주의 문화재 182쪽)


성산일출봉의 총면적은 약 453,030㎡이며, 둘레는 2,927m, 표고는 179m, 비고는 174m이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는 한라산 방면으로 일명 '터진목'이라고 부르는 육계사주(陸繫砂洲, tombolo)[육지와 섬 사이 또는 섬과 암초 사이에 모래가 쌓인 퇴적 지형]를 조망할 수 있어, 응회구와 육계사주를 관찰할 수 있는 현장 학습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출봉은 2007년 7월 2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고, 2010년 10월 1일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집필 강만익)


일출봉 남동쪽 절벽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로 접근하는 연합군 함대를 향해 자살폭파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일본군의 신요(震洋)특공정 격납고 18기가 남아 있다.
《작성 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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