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세계에서 가장 굵고 키가 큰 나무 중 하나..서홍동 녹나무
상태바
[향토문화] 세계에서 가장 굵고 키가 큰 나무 중 하나..서홍동 녹나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2.20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나무 잎을 끓여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감기, 두통, 불면증이 낫는다고 한다.

서홍동 녹나무

 

위치 : 서귀포시 서홍동 204번지 면형의집(구 福者修道院) 내
유형 : 자연유산(녹나무)
시대 : 조선시대~

 

서홍동_녹나무240년생

 

녹나무(Cinnamomum camphora)는 한자로 장(樟) 또는 장목(樟木)이며, 예장(豫樟), 향장목(香樟木)이라고도 하여 예부터 좋은 나무로 널리 이용되었다. 키 40~50미터, 줄기둘레가 15미터가 넘게 자란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굵고 키가 큰 나무 중 하나다. 원래 자라는 곳은 열대와 아열대이며, 일본이나 중국의 양쯔강 이남에서도 자라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섬 지방은 녹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북단 경계의 가장자리에 해당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며 긴 타원형인데, 윤기가 있고 두꺼우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희미한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어린가지는 황록색이고 윤기가 자르르하며 어긋나기로 달린다.

어린 잎은 붉은빛이 나므로 봄부터 초여름까지 전체가 특이한 붉은빛으로 보인다. 잎맥은 아래쪽의 세 개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고 뒷면은 약간 희끗희끗하다.

열매는 콩알 크기 남짓한데, 처음에는 초록색으로 달려 있다가 가을이 되면 흑자색으로 익는다.

고려 원종14년(1273)에 원나라에서 황제의 용상을 만들 녹나무를 요구하였고, 이어서 10여 년 뒤인 충렬왕9년(1283)에는 특별히 탐라도의 녹나무를 보내 달라는 기록이 있다.

유럽까지 정벌하여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왕국을 만들었던 원나라 임금의 용상을 만드는 재료가 될 만큼 녹나무는 우량재였다.

녹나무 속에는 장뇌향(樟腦香, Camphor)이라는 일종의 방충제가 들어 있다. 덕택에 녹나무로 만든 옷장은 좀이 옷을 갉아먹지 않으므로, 예부터 고급 가구재로도 이용되었다.

의약용으로는 강심제로 쓰이고, 주로 신경계·운동계 질환을 다스리고, 통증에 효험이 있다. 무연화약의 제조 등 공업원료로 이용되기도 했다.

녹나무는 크게 자라고 목재는 비교적 단단하며, 물 속에서도 잘 썩지 않으므로 예로부터 배를 만드는 데 널리 쓰였으며, 녹나무에서는 귀중한 향료인 장뇌향을 얻을 수 있다.

장뇌는 녹나무의 목재와 뿌리 부분을 수증기로 증류시켜 얻는 정유 성분으로 향료를 비롯한 방충제, 살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주원료로 이용된다. 또 녹나무 잎을 끓여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감기, 두통, 불면증이 낫는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육지에서의 복숭아나무와 마찬가지로 녹나무를 집 안에 심지 않는 풍습이 전해온다. 녹나무가 있으면 귀신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 녹나무 잎은 예로부터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갑자기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녹나무 잎이 깔린 온돌방에 눕히고 불을 지핀다.

강심제로 쓰이는 장뇌(camphor)가 나와 환자에게 충격을 주어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오신날 전후에는 녹나무 잎을 넣어 시루떡을 만들기도 했다. 향기도 좋지만 더 오래 떡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다음백과사전)

서홍동 녹나무는 키가 17m, 가슴높이 둘레 3.9m에 240살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3m 높이에서 두 갈래로 분리되어 뻗어 오르다 다시 각각 5개의 줄기로 나뉘어지면서 사방으로 고르게 뻗었다. 나뭇가지는 여러 갈래로 하늘로 솟아오르다 간간이 뒤틀리고 휘었다.

특히 다른 줄기와 달리 1m 높이에서 남쪽으로 10여 m 가량 뻗어 나가다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하늘로 뻗어오른 가지가 눈에 띈다. 이 가지 밑에는 큰 현무암 3개를 받쳐 놓아 부러짐을 방지하였다. 맨 위 돌은 나무의 껍질이 감싸고 있어서 돌 받친 것 또한 많은 세월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작성 15092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