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제주 지역 최초 중등 교육 기관..이도1동 의신학교(멸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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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제주 지역 최초 중등 교육 기관..이도1동 의신학교(멸실) 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5.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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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오현중․고등학교가 이곳에서 개교되는 등 제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교학의 터전

이도1동 의신학교(멸실) 터

위치; 이도1동 1421-4번지(오현길 67). 동문시장 내 새마을금고 앞
시대 : 조선말
유형 : 교육기관

이도1동_의신학교터

 


의신학교는 조선 말기 제주군민의 민족 운동적 계몽 활동과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자 설립된 제주 지역 최초의 중등 교육 기관이었다.

1906년 2월 일제가 통감부를 설치하고 한반도 침략을 노골화하자 전국적으로 교육구국을 목적으로 한 사학(私學) 건립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에서도 사학 건립 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되었으며 제주군수 윤원구(尹元求)는 “교육은 나라의 흥폐(興廢)와 깊은 관련이 있고, 장차 유신의 방략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역설하였다.

의신학교는 근대 민립 학교 건립을 위해 윤원구가 주축이 되어 여러 계층의 제주군민들의 의연금을 모아 1907년 4월(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7월, 위키백과에는 7월1일로 되어 있음) 설립되었다.

의연금은 우선 제주군 5개 면에서 충당하였고, 각 지역의 유지와 주민들도 별도로 의연금을 기부하였다. 모금에 참여한 개인 독지가로는 윤원구 외에 홍종시(洪鍾時), 유준하(兪晙河), 부정규(夫正奎), 송두옥(宋斗玉), 박영효(朴泳孝), 김응빈(金應斌) 등이 있었다.

수업은 오현단(五賢壇) 내의 경신재(敬信齋)에서 시작하였다가 의연금이 모아지자 교실 한 채를 신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31칸의 학사(學舍)를 새로 건립하였다.

중등 교육 기관으로 인가를 받아 선발된 학생들을 수준에 맞게 보통과·농림과·연구과로 각각 나눈 뒤 교육하였는데 보통과·농림과·연구과 각각 중등학교의 초급 과정, 중급 과정, 고급 과정 정도에 해당하였다.

1909년 12월 22일 사립의신학교를 공립제주농림학교로 개칭토록 학부 인가(皇城新聞 隆熙 3년. 12. 12.)

1910년 5월 일제는 3년제의 공립 제주농림학교를 인가함으로써 사립이었던 의신 학교 학생들은 공립 제주농림학교의 1, 2학년으로 전환함에 따라 의신학교는 설립 3년만에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광복 후에는 오현중․고등학교가 이곳에서 개교되는 등 제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교학의 터전이 되었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서는 이도1동 1421-3[오현길 61] 오현단 내에 있다고 하며 오현단 옆 건물을 사진으로 보여 주고 있으나, 한라일보와 제주문화원이 세운 표석은 이도1동 1421-4번지(오현길 67). 동문시장 내 새마을금고 앞에 있다.
《작성 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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