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대표적 제주의 근대 건축물..이도1동 (구)제주도청사(舊濟州道廳舍)
상태바
[향토문화] 대표적 제주의 근대 건축물..이도1동 (구)제주도청사(舊濟州道廳舍)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7.06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적인 완성도 대단히 높아.. 2005년 4월 15일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지정

이도1동 (구)제주도청사(舊濟州道廳舍)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55호(2005년 4월 15일 지정)
위치 ; 제주시 이도2동 1176-1번지
유형 ; 근대건축
시대 ; 대한민국(1952)

이도1동_제주도청

 

 
(구)제주도청사는 1951년 11월에 건립이 결정되어, 1951년 12월 8일 기공하여 1952년 11월 30일에 준공된 2층 벽돌 건물이다. 삼도2동 제주목관아 안에 있던 청사를 이전한 것이다.

전라남도 공무원 주명록씨가 설계하고, 허정 국무총리의 소개로 서울 소재 ㈜중앙산업이 시공하였다. 이 건물은 연면적 16만 7629㎡, 건축 면적 807.8㎡의 1개 동 2층 건물로, 모든 기둥을 벽돌로 쌓아서 건물 뼈대를 완성했고, 지붕은 모임지붕 형태로 청기와를 사용하였다.

포치(건물의 입구에 지붕을 만들어 차를 대도록 한 곳)부는 3층이다. 지붕의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건물의 측면에 박스형의 현관 포치(porch)를 두었다. 포치 상부에 3층 높이의 탑을 올려 정면성(前面性)을 강조하고 있으며, 건물 좌우에는 창호 부분을 돌출시켜 건물의 입면(立面)에 변화를 주었다.

이후 1960년대 말까지 제주도에서 세워진 관청 건물의 전형을 이룬 현대식 건물로, 제주 근대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네오고딕 양식을 바탕으로 한 1950-60년대 제주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 중에 하나이다.(제주의소리 090819)

준공식에는 최승만 제주도지사,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밴플리트 UN군 총사령관, 백선엽 육군 참모총장 등 정계와 국방의 최고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해 낙성을 축하하였다. 당시 낙성식 사진에는 미군기와 유엔기가 걸려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낙성식에서 ‘공산주의의 목적은 파괴에 있다면 우리의 목적은 건설에 있으며, 군·관·민이 합심해 훌륭한 건물이 지어진 것은 도민들의 건설의욕의 발로’라고 말했다. 당시는 한국전쟁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정부청사가 최후의 상황에서 제주로 피난하게 될 경우 정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이 검토되기도 했다.(제주新보 161121)

1980년 4월 11일까지 28년 동안 제주도청사로 사용되었고, 이후 제주도청이 연동의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현재 제주시청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근래 본 건물 동쪽으로 2층 콘크리트 별관을 짓고, 본 건물 동쪽 벽을 허물어 별관과 복도를 연결하였다.

한국 전쟁 중 근대 양식으로 건축된 제주시의 대표적 관청 건물로 대칭성을 배제한 입면과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일제 관청 건축의 전형인 삼각형의 박공(牔栱=지붕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건물의 측면에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벽)을 배제하고 박스형 현관 포치를 두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관청건물은 정면의 중앙부에 현관을 두고 그 상부의 지붕에 박공을 설치하여 현관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건축의 기능적인 필요에 의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 이러한 형식을 통해 권위를 표현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일제의 관청건물이 관청의 권위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 추정할 수 있다. 일제의 박공형 포치가 권위를 중시하는 고전주의적 표현이라면, 제주의 박스형 포치는 고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딕건축양식이 갖는 지방성과 대중성을 나름대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구제주도청사에서 일제의 관청건축의 전형인 삼각형의 박공을 배제하고 박스형의 현관포치를 두었음은 일제의 영향을 배제하려는 건축적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본관 좌우로 건물을 증축했는데 기와가 올려있지 않은 양 날개 부분은 증축한 곳이다. 그렇지만 중앙 현관과 외벽 및 창틀 형태 등은 60년이 지나도록 기존 건물의 원형을 잘 보존해 나가고 있다.

1955년 10월 본 건물 앞의 넓은 터에 공설 운동장이 개설되었는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청운동장으로 불렸다. 운동장 터는 지금은 구획 정리되어 건물이 들어차 있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1997년 시청 담장을 허물면서 생긴 자투리 공간을 정비, 벽에 삼성신화 벽화를 그려 넣고 벤치와 공연장을 설치한 ‘어울림마당’을 조성하였다.

최근 현관에 안내문을 붙였는데, 안내문에는 “1952년도 제주도청사 낙성식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부부, 밴플리트 UN군 총사령관 부부, 백선엽 장군, 최승만 전 제주도지사 등 참석하여 축하하였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건축적인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대표적인 제주의 근대 건축물로 2005년 4월 15일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55호로 지정하였다.
《작성 1611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