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은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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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은 무슨 뜻일까?
  • 송민철
  • 승인 2023.08.0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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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철 서귀포시 정방동사무소
송민철 서귀포시 정방동사무소
송민철 서귀포시 정방동사무소

청렴은 무슨 뜻일까? 정직함, 옳고 바름, 검소함, 아무튼 좋은 단어를 갖다 붙이면 다 어울리긴 하는데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하해와 같은 사명감으로 시민을 위해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공직자. 한 톨 바라는 것 없이 시민만을 위해 발로 뛰는 공직자, 그런 공직자를 몇 알고 있긴 하지만 된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수도 없이 떠올리면서도 ‘청렴한 사람’이란 칭호는 글쎄... 청렴이란 단어를 붙이기엔 청렴이란 단어는 너무 모호하다.

강아지라는 말은 개의 아이라는 뜻이란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가장 먼저 발음할 수 있는 자음인 ㅁ과 ㅂ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청렴이란 단어도 유래를 알아보면 그래도 그 뜻이 조금 와닿지 않을까.

청렴에서의 청(靑)자는 몇 안 되는 내가 읽을 수 있는 한자다. ‘맑고 깨끗함’을 뜻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청렴에서의 렴(廉)자는 어렵다. 찾아보니 검소하다, 살피다 라는 뜻이 있단다. 좀 더 廉해(살펴) 보자.

렴(廉)은 뜻을 나타내는 엄호(广: 집)와 음을 나타내는 兼(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兼자는 손에 벼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기서는 렴→겸으로의 발음역할만 하고 있다. 廉자는 본래 집안의 ‘모퉁이’, ‘구석’을 뜻하는 글자였지만 후에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에 비유되면서 ‘모나다’, ‘원만하지 못하다’라는 뜻을 갖게 됐다. 그러다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소신대로 사는 사람에 비유하면서 비로소 ‘청렴하다’라는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정리하면 “맑고 깨끗한 심성을 바탕으로 검소하고 사려 깊은 마음, 그에 더해 모나게 보일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한 강인한 마음.”이 곧 청렴이라 할 수 있겠다. 과연, 뜻이 이렇게 어려우니 일상생활에서 잘 안 쓰일 만도 하다.

그리고 시대를 관통해 왜 그토록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는지도 알만 하다.

청렴하기는 단어의 뜻만큼이나 어렵겠다. 넓고 깊은 마음으로 타인을 포용하되, 자신을 재는 잣대는 좁고 꼿꼿해야 한다. 의미를 정확히 해야 내딛는 한 걸음이 올바른 방향을 향할 수 있을 테다. 쉽지 않겠지만 한 걸음씩 올바르게 나아가다 보면 나도 ‘청렴한 공직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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