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정성 다하면 된다..제사시간 6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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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정성 다하면 된다..제사시간 6시부터”
  • 김태홍
  • 승인 2023.11.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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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기일 다르면 합해서 지내도 좋다’
‘피자 등 음식은 고인이 평상시 좋아하는 음식 올려도 무방’
‘홍동백서’, ‘조율이시’ 옛 문헌 없는 표현..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마음과 정성’이 중요

제사상을 생일상처럼 차려도 된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제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지낼 수 있으며 제사음식은 고인이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위원회)는 제사 음식을 줄이고 제사를 줄이는 이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 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내놓았다.

위원회는 기제(忌祭·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와 묘제(墓祭·3월 상순 고조(高祖) 이하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제사)는 제사상 신설 방식을 제안했다.

권고안을 살펴보면 기제(조상의 사망일에 지내는 제사)의 경우 밥과 국, 술과 과일 3종 등을 포함, 간소화했다.

묘제(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는 술과 떡, 간장, 포, 적, 과일이 진설되고, 과일의 경우 한 접시에 여러 과일을 같이 올린다.

위원회는 “돌아가신 분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려도 좋다”며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축문을 한문이 아닌 한글로 써도 되며, 신위는 사진 혹은 지방 어느 것을 이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부모님 기일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함께 제사를 지낼 수 있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제례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지 음식의 종류나 가짓수 문제는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제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지낼 수 있으며 제사음식은 고인이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사상은 간단한 반상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더 올리거나 생일상처럼 차려도 좋다”고 했다.

제사 시간은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위원회가 만 2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제례 문화 조사)’에서 응답자 응답자의 55.9%는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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