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설원 한라산 눈꽃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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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설원 한라산 눈꽃산행“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12.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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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살고 있다면 한번 쯤 순례하라

 
겨울 제주여행의 백미는 단연 한라산 눈꽃산행이다.


사계절 중 눈 덮인 한라산을 최고로 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일컫는 영주십경의 하나가 바로 녹담만설(綠潭滿雪)이다.


민족의 영산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떠오른 한라산, 내년 계사년 새해를 맞아 눈꽃산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만하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고 제주를 말하는 것은 장님이 다리 하나 쓰다듬으며 코끼리를 말하는 것과 같다. 한라산이 바로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바로 한라산이기 때문이다.


한라산은 여행자에게 귀중한 풍경 두가지를 안긴다. 해발 195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은 고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특히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산이기에 다른 어디서도 접할 수없는 오묘한 느낌을 세례한다. 게다가 그곳이 시리도록 하얀 설원으로 변신했다면 더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한라산은 120만 년 전 바다 한가운데서 땅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이후, 모두 5단계에 이르는 화산활동의 결과로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맑은 날이면 육지에서도 볼 수 있는 제주의 상징, 제주를 찾는 이에게 비행기 창밖으로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이는 한라산,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한라산이라고 하면 백록담이 있는 하나의 봉우리만 떠올린다.


하지만 한라산은 368개에 이르는 오름을 품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흔히 오름이라 불리는 기생화산은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로 한라산 중턱 곳곳에 가지각각의 모습으로 알알이 박혀있다.


제주도는 전세계에서 기생화산이 가장 밀집된 곳이다. 이러한 한라산의 가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화산의 활동으로 인한 갖가지 특이한 지형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식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종이 분포해 있다. 이중 300여종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식물이며, 70여종은 지구상에서 한라산에서만 존재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난대림부터 온대림, 한대림까지 고도에 따라 독특한 식생이 펼쳐지는 한라산이 유일하다.


겨울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선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관련 정보 역시 사전에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히말라야 등반대가 원정을 떠나기 전 전지훈련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이젠, 스패츠, 헤드렌턴, 방한의, 행동식, 보온병, 여벌의 옷 등 기본 준비물은 필수이며,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서 등반 코스를 짜야 한다.


입산 하산 통제시간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라산은 당일 산행을 원칙으로 한다.

 
어리목탐방로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해발970m)에서 어리목계곡, 사제비동산(해발1,423m), 만세동산(해발1,606m), 윗세오름 대피소(해발1,700m), 남벽순환로를 거쳐 남벽분기점(해발1,600m)까지 이어지는 총 6.8km의 탐방로이며 편도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돈내코와 영실탐방로로 하산 할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 사제비동산 구간은 다소 체력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남벽분기점 까지는 완만한 평탄지형으로서 백록담 남쪽 화구벽과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영실탐방로는 영실관리사무소(해발1000m)에서 영실휴게소(해발1,280m)까지 2.4km의 자동차도로 및 탐방로 병행구간과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대피소(해발1,700m )을 경유 남벽분기점(해발 1,600m) 까지 5.8km의 탐방로이며, 영실관리사무소에서 출발 시 편도 3시간15분, 영실휴게소에서 출발 시 편도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돈내코와 어리목탐방로로 하산 할 수 있다. 경사가 비교적 급한 영실분화구 능선 (해발1300m ~1550m)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지형으로 탐방이 쉬운 편이다.

 

한라산 동쪽코스인 성판악탐방로는 관음사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을 오를 수 있는 탐방로이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가장 긴 9.6㎞이며,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한라산 북쪽코스인 관음사탐방로는 성판악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을 오를 수 있는 8.7㎞의 탐방로이며, 편도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해발 고도 차이도 커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전문 산악인들은 물론, 성판악 코스 탐방객들도 하산 할 때 주로 이 코스를 이용한다.

 

돈내코 탐방로는 서귀포시 돈내코 유원지 상류에 위치한 탐방안내소(해발500m)에서 시작해 썩은물통, 살채기도, 평궤대피소(해발1450m)를 지나 남벽분기점(해발1600m)까지 이어지는 총7km의 탐방로이며, 편도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윗세오름과 연결된 남벽순환로를 따라가면 어리목과 영실탐방로로 하산 할 수도 있다.


탐방안내소에서 평궤대피소(해발1450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며 평궤대피소(해발1450m)에서 남벽분기점(해발1600m)까지는 거의 평탄지형으로 한라산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라산 산행 초보라도 도전을 너무 두려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산행의 기점이 620m에서 1280m 사이에 위치해 있어 실제 등산 높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라산을 등산한 많은 사람들이 정상 언저리, 설원에서 먹는 컵라면 맛을 본 후 에는 잊지 못해 찾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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