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밀려오는 아침햇살에 힘입어 변산바람꽃이 고개를 조금씩 치켜들고 있습니다.

눈이 녹고 나니 드디어 조그마한 봄꽃들이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양지바른 곳을 시작으로 꽃들이 피어나니 마치 숲에 하얀 눈송이들이 널려있는 것 같습니다.

변산바람꽃은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륜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채집하여 한국특산종으로 발표한 식물입니다.

특이하게도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입니다.

그럼 꽃잎은 어느 것일까요?

정작 꽃잎은 퇴화되어 2개로 갈라진 황색 밀선(꿀샘)으로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식물이지요?

아직 숲 안쪽에는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잔설마저 녹고 나면 봄꽃들이 경쟁하듯 피어날 것입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