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습한 숲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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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습한 숲길에서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7.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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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습한 숲길에는 퀴퀴한 향기가 낮게 깔려 있습니다.

아!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습한 숲이라고 하여 퀴퀴한 향기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장마철에는 버섯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세발버섯이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색깔뿐만 아니라 독특한 향기 때문에 그 존재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거든요.

 

 

그렇잖아도 그 독한 향에 이끌린 데모송장벌레가 버섯에 폭 파묻혀 있더군요.

송장벌레 무리는 썩은 나무 주변이나 풀잎 위에서 발견됩니다.

꽃에 모여들기도 하고 나무 위에서 나비의 유충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주로 동물의 시체가 있는 주변에 잘 모여듭니다.

송장벌레류는 동물의 시체를 찾는 안테나로 피부의 화학감지기능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오늘도 버섯들 속속 얼굴을 내미는 숲길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이 습한데 가끔 내비치는 햇살조차 뜨거워 숨을 가쁘게 만들지만

욕심내지 않고 쉬면서 쉬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숲길 한 바퀴를 다 돌고나와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면서 개운하고 뿌듯해진 마음으로 활짝 웃게 됩니다.

 

 

그런 숲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식물 하나를 만났습니다.

양치식물 사이에서 기다랗게 솟아올라온 천마 줄기를 본 것입니다.

 

 

꽃모양이 재미있습니다.

외화피 3개가 합쳐져서 표면이 부풀어 마치 찌그러진 단지처럼 보입니다.

 

 

천마는 부식질이 많은 계곡의 숲속에서 자랍니다.

덩이줄기가 비대해진 긴타원형이어서 마치 감자를 닮았습니다.

천마는 근경, 경엽, 열매 등을 강장제, 신경쇠약, 현기증, 두통 등에 약용합니다.

 

습한 숲길에서도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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