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보이는 물고기만 잡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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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보이는 물고기만 잡으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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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부결..일 잘하는 공직사회 ‘술렁’

15일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성지 의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뜨고 있다.
‘보이는 물고기는 잡히지 아니한다.’

바다낚시 꽤나 했다는 조사(釣師)들에게 전해오는 경구다. 결코 경망스럽게 행동하거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초자인 주제에 자칭 ‘꾼(?)’으로 통하는 사람들은 보이는 물고기를 잡으려 애를 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주로 그런 추태를 보인다.

제주도의회는 겉만 번지르르한 초자 낚시꾼들과도 같다. 눈에 보이는 대물을 잡겠다고 이끼 낀 갯바위를 곡예하 듯 넘나드는 낚시꾼이나 먹을 게 있다면 죽었다가도 깨어나는 도의회가 자로 잰듯이 똑같다. 핑계와 이유가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도의회는 제주자치도가 어디로 굴러가든 상관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몰염치한 도의회 때문에 일 잘하는 제주도 공무원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도의회는 본회의에서 예산결산위원회가 수정 제출한 2015년도 예산안에 대해 구성지 의장은 원희룡 도지사에게 동의여부를 물었으나 원 지사는 “신규 비용항목 설치나 증액 편성에 대한 동의권은 자치단체장에게 부여된 신성한 의무인 것”이라며 “그 동안 수차에 걸쳐 국회와 같이 예결위 계수조정 과정에 집행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예결위에서 심의 결과 의결시 집행부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표결을 강행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필수경비 등의 예산이 삭감되면 정책 집행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결과적으로 도민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말을 이어 갔다.

그러자 구성지 의장은 원 지사가 말을 이어가는 데도 연설도중 마이크를 끄라는 어른답지 않는 행동과 정회까지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어 회의가 속개된 후에도 구성지 의장은 원 지사에게 ‘동의’냐 ‘부동의’라고 묻자 원 지사는 상황설명을 이어가자 구 의장은 ‘부동의’한 것으로 간주 표결에 붙였다.

결국 제주도가 제출한 예산안과 기금운용안은 각각 재석의원 37명 가운데 36명과 35명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예산안과 기금운용안이 부결처리 됨에 따라 지방자치법에 따라 제주도는 예산안을 새롭게 편성해야 하고 제주도의회는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를 두고 제주도민사회는 제주도의회는 제주도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제주도지사에게 도의회는 힘을 실어 줘야한다.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쓸데없이 시간만 소모하는 것인 셈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일 잘하고 있는 공무원사회를 뒤흔드는 일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흡사 초자 낚시꾼처럼 경거망동하기보다는 도의회는 진정한 도민에 대한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무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나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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