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골, ‘골머리’가 아프다..”
상태바
“아흔아홉 골, ‘골머리’가 아프다..”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5.04.20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출입금지 지역,빨간 라커페인트로 무속인표시 단속 나서야

 

 

한라산 어승생악의 동쪽​에는 금봉곡이라 부르는 석굴암이 있고 이 너머로 아흔아홉 골이라고 부르는 골짜기가 있다.

여러 형태로 계곡을 이룬 채 골짜기를 형성한 이곳은 자연의 생태가 잘 발달이 되어 있는 때문에 곳곳에 숨은 비경들이 많다.


워낙 수림이 울창하여 깊은 숲 속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골짜기와 봉우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골의 머리에 해당이 되는 골머리는 사실상 아흔아홉 골을 대표하고 있는 곳이다.

아흔아홉 골의 골머리 일대는 한라산 국립공원에 포함이 되는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모습을 만나는 데 일반인들로서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속인들을 포함한 일부 방문객들은 아예 표식을 해서 제 집 드나들듯하는 모양이다.

 

 

나무나 바위를 포함하여 곳곳에 라커 페인트로 빨갛게 색칠을 해 놓았다.

정도가 심할 정도로 많은 곳에 표식을 해 놓은 때문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기 때문에 탐방로를 알리는 표식일 리가 만무하다.
아흔아홉 골 무속신앙과 관련이 된 장소를 안내하는 흔적이다.

 


한라산 어승생악의 동쪽​에는 꼬불꼬불하게 계곡을 이룬 골짜기가 많은데 이를 아흔 아홉골이라고 부른다.

골머리는 바로 이 골의 머리에 해당이 된다고 하여 골+머리로 부르게 된 것이다.

사실상 아흔아홉골을 대표하며 시작과 끝을 다 포함하는 곳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마치 밭고랑처럼 무수히 뻗어내리며 계곡을 이룬 아흔아홉골과 그 봉우리 주변은 천혜의 자연으로 이뤄져 있다.


워낙 수림이 울창하며 깊은 숲 속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들어서 있어 이들이 골짜기와 봉우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냈고 신이 다듬어 놓은 예술품들이다.

 

아흔아홉 골은 제주 4.3과 관련하여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와 과거를 생각할 때면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슬픔도 밀려오는 곳이다.

웃드르(중산간) 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소개령이 내려진 후 가옥이 불타고 주민들이 학살되는 등 피해를 입자 이 계곡까지 피신을 했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면 골을 따라서 물이 흐르게 마련이지만 한이 서린 슬픔과 아픔도 함께 흘러 내린다.

그런 때문인지 계곡에 많은 비가 내릴 때면 죽어간 영혼들이 흘리는 피비린내가 나는 곳이라고도 전해진다.

 

아흔아홉 골의 암자군은 예로부터 소원성취 기도암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부 골과 바위군에는 무속신앙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현장에는 이와 관련한 흔적들을 볼 수가 있다.


붉은색 락커 페인트로 써놓은 흔적들이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이다.
그 주변은 이들이 버리고 간 양초와 종이컵 등이 뒹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흔아홉 골의 첫 머리인 골머리와 멀지 않은 곳에는 이른바 옥문이라 부르는 바위굴이 있다.
암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틈은 이른바 궤라고 부르는 형태의 작은 공간과 흡사한 모습이다.

 

옥문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좁은 바위 사이로 물이 새어 나오는 모습은 가히 다른 별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석회암지대의 층리면에서 절벽이 갈라진 틈으로 지하수가 침투하며 용해되면서 형성이 되었거나,

용암이 흘렀던 끝 부분의 함몰에 의하여 좁은 틈이 생겨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즉, 자연적으로 암벽이 붕괴하여 형성되었거나 파식에 의하여 생겨난 암벽의 작은 틈새인 것이다.
참으로 신비스럽게 생겼고 귀한 곳에 숨어 있건만 이곳에도 재단과 락커 페인트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골머리를 비롯한 아흔아홉 골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지금 원형의 복구는 아예  불가능한 상태이다.


더 이상의 파괴나 무단 침입을 비롯하여 규정을 어기는 행위를 철저하게 막는 단속에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