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꽃]도둑놈의갈고리(큰도둑놈의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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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꽃]도둑놈의갈고리(큰도둑놈의갈고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1.2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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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도둑놈의갈고리(큰도둑놈의갈고리)

 

 

 

가을 철 풀숲에라도 다녀오면 뭔가가 옷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식물의 열매들이다.


식물의 열매가 몸에 붙는 것은 식물들이 자손을 널리 퍼트리기 위한 식물만의 갖고 있는 생존방법이다.
이러한 식물 중에서 이름이 고약하게 불리 우는 식물들이 있다.


이름이 고약하게 붙은 식물들을 열거 해 본다.


거지덩굴, 노루오줌, 광릉요강꽃, 뚱딴지, 말오줌나무,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미치광이풀, 소경불알, 애기똥풀, 여우오줌, 중대가리풀, 도둑놈의 갈고리, 큰도둑놈갈고리, 개도둑놈의갈고리, 홀아비꽃대, 개불알꽃....

 

민망한 이름들이 붙은 식물들이다.
매번 이런 식물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이름 중에는 예부터 불러 오는 이름도 있지만 처음 식물을 발견한 학자들이 꽃이나 생태를 보고 지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구슬꽃나무의 이름도 중대가리나무라고 한다.
지금은 구슬꽃나무라는 고운 이름으로 순화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중대가리풀은 그대로 이다.
모든 식물들에 붙여진 이름을 다시 정리하여 구슬꽃나무처럼 다듬어서 순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해본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콩과 도둑놈의갈고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열매에 갈고리모양의 털이 있어서 이것이 사람이나 동물의 털에 붙어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서 번식을 하는데 이를 도둑놈에 빗대어 지어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도둑놈의갈구리, 도둑놈갈쿠리, 도둑놈의갈쿠리라고도 불리 운다.


도둑놈의갈고리속에는 개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 애기도둑놈의갈고리, 된장풀, 잔디갈고리, 큰도둑놈의갈고리가 있다.

 

이름들이 모두 바뀌었으면 하는 이름들이다.
꽃은 7~9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서 나온 긴 꽃대에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린 것 같은 모양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얕은 꽃잎조각으로 갈라지며 꽃부리는 나비모양이다.
꽃받침통은 짧고 입술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잎자루가 길며 작은 잎이 3장씩 나오는 3출 복엽이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이거나 긴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은 둥글거나 둔하다.


잔은 잎의 잎자루는 짧고 턱잎은 실모양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능선이 있고 흑자색이며 1m 정도 자란다.


밑부분에서도 가지가 갈라지는 수도 있다.
열매는 협과(꼬투리)로 편평하고 2마디로 되어 있으며 겉에 갈고리 같은 잔털이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 도둑놈의갈고리는 열매의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서 옷깃에 잘 붙는 특성을 도둑놈에 비유를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열매 모양이 도둑놈이 남의 집 담을 넘어서 살금살금 가기 위해서 들키지 않으려고 발 뒷꿈치를 들고서 걷는 모습 같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다른 이름에는 도둑놈갈구리, 북한에서는 갈구리풀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도둑쑥부쟁이라고 한다.


※ 큰도둑놈의갈고리는 다른 이름으로 큰갈구리풀 이라고도 불리 운다.


키가 2m 정도 자라고 굵은 털과 잔털이 있으며 여러 줄기가 나와서 포기를 형성한다.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겹입이다.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둥글고 여우팥 모양을 닮았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길쭉하고 끝이 뾰족하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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