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까만 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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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까만 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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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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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까만 점들이?  

               

 

 

상산향기 그윽한 좁은 숲길을 따라 점점 그늘진 숲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누군가는 상산이 내뿜는 향기를 더덕향에 비유하기도 하더군요.

그 향기가 나쁘지 않으니 좁은 길이라 할지라도 산책이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좁고 굽이진 길을 돌아서려는데 문득 덩굴줄기 하나가 눈앞에서 휘청거리며 지나가는 이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리저리 뻗은 사위질빵 줄기들이 허공을 더듬다가 간혹 다른 나뭇가지를 만나면 당차게 휘어 감고 영역을 넓혀가며 자라는데 그 세력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그 당찬 줄기를 따라 꼬물꼬물 기어가는 잎벌레가 하나 보입니다.

 

 

 

 

아니, 잎을 갉아먹고 있는 녀석도 있었군요.

‘곱추남생이잎벌레’입니다.

 

곱추남생이잎벌레는 4월~5월말까지 성충으로 있다가 5월 초순부터 산란을 시작합니다.

유충은 5-7월에 나타납니다.

기주식물이 사위질빵이지요.

 

 

 

 

사위질빵 잎 뒷면에 까만 물체가 달랑거리듯 달라붙어 있어 궁금하여 자세히 보았더니 허물을 배 끝에 붙여 놓은 애벌레가 있습니다.

 

 

 

 

신기하여 다른 잎들도 살펴보았더니 여기저기 매달려있습니다.

애벌레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존재를 인식했는지 배 끝에 매달아 놓은 허물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경계를 하더군요.

까만 허물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애벌레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을 애벌레들의 행동이 우습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람보다 작은 잎벌레애벌레의 천적들에게는 허물이 변장도구 혹은 꽤나 위협적인 도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애벌레들은 성충이 될 때까지 몇 차례의 허물을 벗는데 그때마다 버리지 않고 배 끝에 매달아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허물에 자신의 배설물까지 붙여놓는다고도 하는군요.

 

 

 

 

아, 사위질빵 잎 뒷면에서 짝을 만난 성충도 있었네요.

 

 

 

 

하늘로 뻗어가는 사위질빵 잎마다 까만 점들이 도드라져 보이는군요.

사위질빵은 연한 잎을 곤충들에게 더러 내어주면서 그와 상관없이 줄기를 쭉쭉 뻗으며 영역을 넓혀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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