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나뭇잎들 흥겹게 살랑거리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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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나뭇잎들 흥겹게 살랑거리는 가운데
  • 한라생태숲
  • 승인 2017.06.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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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나뭇잎들 흥겹게 살랑거리는 가운데  

               

 

 

언제 꽃이 피었었는지 어느새 열매를 맺은 질경이들이 숲길 입구에서 무성하게 잎을 돋아냈더군요.

 

 

 

 

어제 내린 비 덕분에 숲 하부 식물들마저 파릇파릇 생기가 돕니다.

 

 

 

 

그늘진 숲길을 걷다보면 문득 진한 꽃향기가 물씬 피어올라 순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다 바닥에 떨어진 때죽나무 꽃과 잎을 확인하고는 향기의 주인공임을 직감하게 되지요.

떨어진 꽃이라지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향기를 맡아보면 그렇게 진할 수가 없습니다.

 

 

 

 

때죽나무 꽃향기에 담뿍 취해 조금 더 그늘진 숲으로 들어가자면 빗물에 먼지를 씻고 한껏 맑아진 나뭇잎들의 춤사위가 참으로 흥겨워 보입니다.

 

 

 

 

그 중에 잎 모양이 박쥐를 연상시킨다는 박쥐나무의 흔들거림이 눈에 뜨이더군요.

 

 

 

 

바람이 박쥐나무를 휙하고 스쳐지나갈 때마다 잎이 사정없이 뒤집어지는데 잎겨드랑이마다 매달려있는 하얀 꽃봉오리들이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꽃봉오리들을 보아하니 조만간 활짝 피어나겠군요.

길쭉한 꽃잎이 뒤로 또르르 말리며 피어나는 모습이 아주 귀여워 기대가 되는 꽃이지요.

 

 

 

 

아, 몇 개의 잎이 겹쳐진 사이에서 여수별노린재 한 마리가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몸은 전체적으로 주황색인데 앞날개 혁질부 가운데 찍힌 커다랗고 동그란 검은색 점 한 쌍이 특이해 보입니다.

 

 

 

 

여수별노린재가 심하게 흔들리는 박쥐나무 잎 위에서 애를 쓰는 반면 그 아래 가시 돋친 줄딸기 줄기 위에선 갈색날개노린재가 편한 자세로 쉬고 있습니다.

대조적이지요?

바람이 심한 날에는 비교적 바람이 적게 부는 나무그늘 아래 낮은 곳에 있으면 편할 텐데 여수별노린재는 하필 심하게 휘청거리는 박쥐나무 잎에 달라붙어 있으니 말입니다.

참, 갈색날개노린재는 몸이 전체적으로 초록색인데 앞날개만 갈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줄처럼 뻗어 자라는 줄기에 빨간 열매들이 알맞은 간격으로 매달려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네요.

잘 익은 줄딸기 열매는 보기도 좋지만 맛 또한 좋습니다.

 

 

 

 

그나저나 줄딸기 잎 위에서 자그마한 애벌레 한 마리가 쉬고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무늬뾰족날개나방 애벌레입니다.

이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산딸기와 줄딸기이지요.

6-8월 사이 먹이식물의 잎을 살펴보면 애벌레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잎색과 비슷하지만 자라면서 갈색과 노란색이 섞이고 결국에는 흑갈색으로 변합니다.

다 자란 유충들은 잎 위에서 주로 몸을 접고 있는데 몸마디가 울퉁불퉁해서 마치 새똥처럼 보이지요.

 

 

 

 

숲 그늘에서도 줄딸기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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