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인동꽃향기 은은한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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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인동꽃향기 은은한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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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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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인동꽃향기 은은한 숲에서  

 

 

               

 

 

달콤한 인동꽃향기에 이끌린 것은 비단 곤충뿐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윙 윙 거리며 인동꽃을 향해 비행을 하는 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동덩굴은 6-7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요.

달콤향 향기와 풍부한 꿀을 품은 꽃은 하얗게 피었다가 꽃가루받이가 되면 황색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인동덩굴은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립니다.

 

 

 

 

인동향기 은은하게 퍼지는 숲의 한구석에는 여린 잎을 돋아내는 산초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잎자루에 잎이 아닌 녹색 애벌레가 한 마리 매달려있네요.

 

 

 

 

호랑나비 애벌레가 산초나무 잎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중입니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잎 위에 자리를 잡는데 1령부터 4령까지는 마치 새똥처럼 보이고, 종령(5령)애벌레가 되면 짙은 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 그런데 토실토실한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는 모습이 귀여워 살짝 건드려보았더니 재미있는 반응을 보입니다.

갑자기 노란 뿔을 길쭉하게 내보이는 것이었지요.

 

호랑나비과에 속하는 애벌레들은 취각(냄새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각(냄새뿔)은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 있는 뿔처럼 생긴 자루로서 자극을 받으면 몸 밖으로 튀어나와 고약한 냄새를 뿜어냅니다.

 

참, 호랑나비 애벌레는 산초나무, 초피나무, 머귀나무, 황벽나무 등의 운향과(Rutaceae)식물의 잎을 먹습니다.

연 3회 발생하고, 번데기로 겨울을 납니다.

(봄형 : 4-5월 / 여름형 : 6-7월, 8-10월)

 

 

 

 

산초나무 줄기를 감고 자라는 밀나물 줄기에도 곤충들이 숨어있었네요.

살짝 스쳤을 뿐인데도 곤충 두 마리가 위협을 느꼈는지 재빠르게 도망을 칩니다.

 

 

 

 

도망가는 곤충들을 뒤쫓다가 잎 위에 매달린 또 다른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등빨간긴가슴잎벌레였군요.

가슴은 가늘고 길쭉하지만 배는 뚱뚱합니다.

전체적으로 몸 빛깔이 까맣고 광택이 있는데 딱지날개에 주황색 무늬가 있네요.

 

그러고 보니 밀나물 잎들이 누군가에게 갉아 먹혀 온전한 것이 많지가 않습니다.

필시 등빨간긴가슴잎벌레들이 밀나물 잎을 갉아먹은 것이겠지요?

 

 

 

 

등빨간긴가슴잎벌레들이 밀나물 줄기를 부지런히 오가는 동안 산초나무 잎 하나를 모조리 갉아먹은 호랑나비 애벌레는 나무줄기에 매달려 잠시 쉼을 청하는군요.

 

 

 

 

여러 식물들과 엉클어진 인동덩굴은 여전히 달콤한 꽃향기를 사방으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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