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피폐한 제주를, 관악으로 꿈과 희망 심어준 '길버트음악관' 기념표지석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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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피폐한 제주를, 관악으로 꿈과 희망 심어준 '길버트음악관' 기념표지석 세운다
  • 고현준
  • 승인 2021.10.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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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오현음악부동문회,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 등 참여 사업 추진 중
왼쪽부터 이경수 교장, 길버트 소령, 최승만 제주도지사, 김석호 오현 재단 이사

 

 

한국전쟁으로 피폐한 제주도민의 민심을 관악으로 순화하며 전쟁고아들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제주관악의 은인 길버트 소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길버트음악관 표지석을 세우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오현단이 있는 길버트음악관의 옛 터에 세워질 예정인 이 기념표지석은 제주관악의 오늘을 있게 한 옛 터전인 길버트음악관을 기억하며, 세계를 향하는 제주관악의 기상을 후학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길버트음악관은 지난 1951년개교한 오현고등학교가 고봉식 선생의 주도로 전교생의 모금운동을 벌여 관악대를 1952년 6월 창설한 데서 시작된다.

미국의 음악잡지 The School Musician에 실린 사진(1953) 사진 오른쪽부터 길버트 소령, 고봉식(오현고 교사), 이성재(제주중 교사, 전 서울대음대교수), 한경화(한국보육원관악대지도)선생의 축음기 앞에서 지휘실습 장면
왼쪽 : 길버트 소령이 제주를 떠나는 배위에서 지휘 모습 오른쪽 : 오현고 관악대를 방문한 길버트 소령(오른쪽)

 

오현고 관악대 창설은 길버트 소령의 진정어린 도움에 큰 힘을 얻은 결과였다. 그는 고봉식 선생의 관악대 창설을 적극 도왔고 신호나팔과 연습용 악보 등을 기증했으며 수시로 관악대를 방문, 지도에 정성을 다했다.

오현고는 제주도의 관악활동에 끼친 그의 업적을 기려 지난 1953년 7월22일 석조건물인 음악관을 신축, ‘길버트음악관’이라고 명명했다.

이 건물은 지난 1972년 오현고가 화북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제주관악의 맥을 이어 나갔던 오현음악부는 물론  오늘날 제주관악의  중요한 터전이 됐다.

길버트 소령 환송 음악회. 관덕정 (1953.08.20.)

 

길버트 소령의 업적

길버트(Charles E. Gilbert) 소령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민간기구협력단체(UN Civil Assistance Command)의 제주지역 부사령관이었다.

그는 전쟁고아들로 이루어진 한국보육원 악대를 전심전력으로 도와 그들에게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주민들은 그들의 연주로부터 위안을 얻고 평화를 염원할 수 있었다.

더욱이 길버트 소령은 헌신적이며 열정을 지닌 탁월한 관악전문가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보육원 악대를 비롯하여 제주중학교, 제주농업중학교 악대 등을 순회 지도했고 1952년, 오현고 관악대 창설과 지도에 도움을 주며 당시 제주관악의 구심점이 되었던 제주관악의 은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길버트음악관 기념표지석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사업 추진 주체가 돼 오현음악부동문회, 한국관악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한국음악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등이 사업참여단체로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현길 61번지에 세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길버트 소령의 딸 다이안 아놀드(Diane Arnold)여사

 

길버트소령 찾기 연혁

길버트 소령 찾기는 제주음악인들의 숙원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오하이오주립대학 교수였다는 정보에만 의존한 추적 작업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에서 “대통령과 클라리넷 소녀” 사진 속 주인공(한국보육원관악대 유인자)찾기 후 길버트 소령 찾기 사업을 추진했던 것.

그 성과로 지난 2012년 4월, 서울교육대학 장기범 교수를 통해 미국 음악잡지The School Musician(1952년 9월), The Baton(1953년 7월)에 실린 길버트 소령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길버트 소령찾기 협조를 미8군 군악대와 주한 미대사관 등에 요청했으며 성 김 주한미국대사에게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2월, 장기범 교수가 미국 방문길에 미국 재향군인회 등 관련단체와 대학의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주한 미 대사관에 재차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2014년 3월 4일, 주한 미대사관 공보실 조명준 보좌관이 장기범 교수에게 길버트 소령에 대한 자료를 전달하기에 이른다.

길버트 소령과 고봉식 선생 (1953.7.22.) ※ 영문은 2014 아시아 태평양 관악제 (APBDA) 제주대회에 초청된 길버트 소령의 딸 다이안 아놀드 여사의 친필 (2014.8.12.)
길버트 소령의 묘지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 에버그린 묘지)

 

이 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52년도 오하이오대학 동문회보에 근거, 길버트 소령은 미시간 대학 출신으로 오하이대학교 마칭밴드 지도자였다는 것과  기사 중 한국전쟁 참전과 악기 기증 등의 내용으로 보아 본인으로 확실시 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014년 3월 7일, 길버트 소령의 묘비석을 확인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 에버그린 묘지)했고, 지난 2014년 3월 20일, 길버트 소령의 유족에게 길버트 소령 찾기에 대한 소식과 2014년 8월 제주국제관악제 기간 초청계획을 통보하기에 이른다.

이후 지난 2014년 제주국제관악제 및 아시아태평양관악제기간인 8월 11일 - 16일, 길버트 소령의 딸 다이안 아놀드(Diane Arnold)여사 부부를 제주에 초청하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방과, 오현고 음악관 방문, 제주국제관악제환영음악회 참관 등으로 초청일정을 진행했던 것이다.

고아원 원생들과 함께

 

길버트음악관 표지석  어떻게 만들어지나

길버트음악관 표지석은 전면 좌측에 길버트음악관 낙성 당시 관악부 심볼을 양각(10mm)으로 배치, “길버트음악관” 글씨는 양각, 고광택 스테인레스스틸(10mm)로 제작하고 하단 “길버트음악관 옛터”는 음각으로 각인된다.

또 후면 좌측에는 1953년 7월22일 길버트음악관 낙성 당시 촬영된 길버트 소령과 고봉식 선생의 사진을 오석에 투사하여 각인. 우측에는 길버트음악관 표지석 취지문을 음각으로 각인할 예정이다.

표지석의 규격 형태 : 음악관을 상징하는 건물형태 규격 : 1.4m(가로)×0.6m(세로)×1.2m(높이) 내외 재료 : 심볼마크 - 황동(두께10mm), 길버트음악관 - 스테인레스스틸(글씨두께-10mm) 표지석 - 오석 좌대-화강석

 

<뒷면> 여기는 제주관악의 은인 길버트 소령의 고마움을 기려 세운 길버트음악관이 1953년부터 1972년까지 자리하던 곳이다. 길버트 소령(Major Charles E. Gilbert 1912~1998)은 유엔민간기구협력단체(UN Civil Asst. Command Field Team in Korea)에서 1952년 2월부터 1953년 9월까지 일하는 동안 전쟁고 아들로 구성된 한국보육원 관악대를 위해 미국 내 여러 단체와 지인들로부터 후원을 이끌 며 정성을 다했다. 그는 고봉식(高奉湜)선생을 도와 이 터에서 창단된 오현고 관악대를 지 원했으며 제주시내 여러 관악대를 순회 지도하며 관악활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이 시기에 펼친 제주관악은 전쟁의 상흔 속 제주도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겼고 제주가 관악의 섬으로 태어나는 유산의 바탕을 이루었다. 2022년 월 일 오현음악부동문회 한국음악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한국관악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표지석의 위치 사진

 

 

표지석 건립에 관련된 사업 경과는 다음과 같다.

 

- 2014년 8월, 길버트 소령의 딸 Diane Arnold 여사 부부 초청 당시 오현단의 길버트음악관 옛터 안내 - 표지석 건립 필요성 절감

 

- 2016년 3월, 표지석 설치를 위한 문화재형상변경신청서 제출

- 부결통보

 

- 2021년 8월 7일~12일,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제주관악의 黎明을 밝히다. 고봉식 & 길버

트展> 개최.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

 

- 2021년 9월 27일(월),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이사회 의안 심의

 

- 10월 1일(금) 12:30 원로관악인 초청 간담회

- 길버트음악관 표지석 건립안 설명

- 원로관악인 : 김승택, 강남익, 고경화, 이봉주, 이규창

- 오현음악부동문회 : 김승훈(회장), 김명균(사무국장)

-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 이상철(조직위원장), 고기석(집행위원장)

 

-10월 3일(일) 17:30 한국음악협회제주도지회장, 한국관악협회제주도지회장 초청 간담회

- 한국음악협회제주도지회장 : 오능희

 

왼쪽 위 : 길버트 음악관 낙성식에서 감사장 전달 왼쪽 아래 : 관악대원들 오른쪽 : 낙성식에서 꽃 바구니

 

길버트음악관 표지석 사업계획 추진 참여

 

- 한국관악협회제주도지회장 : 홍정호

-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 이상철, 양승보(조직위부위원장), 고기석

- 길버트음악관 표지석 건립안 논의 : 제주 근현대의 음악유산이므로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

 

※ 주요 의견

- 길버트음악관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제주의 관악활동을 적극 도운 길버트 소령

을 기리는 건물이었다. 제주 근현대 예술문화사적으로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표지석

설치는 필요하다.

 

- 현관은 아치형이며 건물 4면에 쓰인 재료는 모두 제주석 이었음. 제주의 근현대건축문

화유산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있었던 건물이었는데 철거되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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