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들거리는 진녹색 잎 사이로 빨갛게 익은 동백나무 열매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녹색과 붉은색이 아주 조화로워 보이는군요.
난대수종적응시험림을 산책하다보면 간간이 녹색 기운으로 가득 찬 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12-4월에 붉은 꽃을 피우는데 생태숲에서는 초봄에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나무마다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지요.
잘 익은 열매가 세 갈래로 갈라지려 합니다.
틈이 생긴 열매 안쪽으로 갈색 종자가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동백 종실에는 70% 이상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
옛날에는 식물성 머릿기름으로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하지요.
그 외에도 목재는 가구재, 조각재 등으로 사용하고,
꽃을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약용합니다.
과피가 균일하게 세 갈래로 갈라져 종자를 드러내고 있는 열매의 모습이 어쩌면 꽃처럼 보입니다.
화려한 색상을 지닌 꽃이나 열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군요.
동백나무의 또 다른 매력을 보는 듯 합니다.
열매를 보면서 머릿기름만 떠올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종자까지 떨어져버린 열매조차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지금 동백나무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