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하늘 빛깔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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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하늘 빛깔의 열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1.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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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희끗희끗한 단풍나무 줄기가 도드라져 보이네요.

앙상해져가는 나무에 비해 숲 바닥은 나무가 떨어뜨린 잎들로 두툼해졌습니다.

 

 

푸시시 낙엽들이 굴러다니는 숲 바닥에 유난히 녹색 빛을 뽐내는 식물이 있습니다.

 

 

낙엽이불을 덮고 있는 소엽맥문동이 짙은 하늘빛깔의 열매를 매달고 있더군요.

생각해보면 올 1월에도 이 자리에서 똑같은 열매를 보았건만

해가 넘어가지 않은 지금 같은 자리에서 다시 열매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낙엽들이 때그르르 구렁진 자리로 모여드는데

그 비탈에도 가늘고 기다란 잎을 풀어헤친 소엽맥문동이 있습니다.

아침햇살만큼 영롱한 열매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요.

 

 

소엽맥문동이란 맥문동의 잎에 비해 작고 가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묘한 빛을 지닌 소엽맥문동의 열매는 볼 때마다 감동적입니다.

 

 

운 좋게도 멀지 않은 곳에서 낙엽 사이로 얼굴 내민 맥문동도 보이더군요.

열매가 까맣게 익었습니다.

맥문동(麥門冬)이란 이름은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참, 소엽맥문동은 남부지방 산지 낙엽수림 하부의 반그늘지고 토양이 적당히 습한 바위틈이나 계곡 주변에 자라는 식물입니다.

 

 

계곡에 며칠 전 내린 눈이 바위틈에서 녹아 자그마한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물웅덩이에 온갖 나뭇잎들이 모였더군요.

아직 빛깔이 남아있는 잎들이 둥실둥실 떠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수면에 비춰지는 파란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소엽맥문동의 열매만큼이나!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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