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붉은 자주빛깔이 도는 저 꽃봉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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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붉은 자주빛깔이 도는 저 꽃봉오리는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3.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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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비 내린 후의 숲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많은 기대가 되지만 웬걸 자욱하게 낀 안개 사이로 찬바람이 쌩하고 밀려들어옵니다.

이런 변덕을 부리는 날씨 때문에 솟아나오던 새싹들이 얼어붙어버리겠습니다.

그래도 옷깃을 여미며 찬찬히 젖은 땅바닥을 둘러보았지요.

역시나 붉은 자주빛깔이 도는 꽃봉오리가 솟아나고 있더군요.

 

 

변덕이 심한 이른 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인지 꽃봉오리들은 키가 작고 겉에 하얀 솜털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꽃봉오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뒤쪽으로는 기다란 줄기가 말라붙어 있네요.

 

 

꽃봉오리를 감싸 안은 기다란 줄기의 윗부분에는 열매의 흔적도 남아있네요.

이름이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솜나물'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식물 전체에 거미줄 같은 하얀 털이 나 있다고 해서 솜나물이라고 불립니다.

솜이 귀했던 옛날에는 솜나물의 잎을 말렸다가 부싯깃 솜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싯깃나물'이라고도 부르지요.

또한 잎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떡취'라고도 불립니다.

 

 

특이하게도 솜나물의 꽃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볼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이 필 때는 높이가 10-20cm정도 되고 잎이 갈라지지 않지만,

가을에 꽃이 필 때는 높이가 30-60cm이고 잎이 깃처럼 갈라집니다.

또한 가을에 피는 꽃은 대부분 폐쇄화(閉鎖花)로 피어 곧바로 열매가 되어버리지요.

꽃부리를 열지 않고 자화수정으로 열매를 맺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보이는 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는 줄기들은 지난해 가을에 올라왔던 꽃줄기들이겠네요.

조만간 피어날 어여쁜 꽃을 고대해 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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