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흰뺨검둥오리가 쉬었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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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흰뺨검둥오리가 쉬었던 연못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5.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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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며칠 전 암석원 연못 근처에서 촤아악~하고 물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필시 새가 연못으로 내려앉는 소리였습니다.

살금살금 연못으로 다가갔더니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작은 연못 안을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가 수생식물원과 암석원 그리고 난대수종적응시험림의 연못에서 종종 관찰됩니다.

혹시 알을 낳을 장소를 물색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타깝게도 불쑥 튀어나온 사람을 보고 놀란 새는 금방 날아가 버렸지요.

잠시 연못에 정적이 흐르면서 흥분이 가시는 듯 하였지만 이내 물속을 헤엄치고 다니는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제주산버들 바로 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물방개를 발견한 것입니다.

 

 

물방개는 털이 많으며 길고 굵은 뒷다리를 뒤쪽으로 쭉쭉 뻗으며 날쌔게 헤엄을 치더군요.

마치 로케트처럼 대단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넓적한 타원형의 몸은 각도에 따라서 짙은 녹색 광택을 내기도 하고

몸의 가장자리에는 황갈색 테두리 띠가 있습니다.

기관으로 숨을 쉬지만 그것으로 모자라면 딱지날개와 등판 사이에 있는 공간에 저장한 공기를 이용해 숨을 쉬기도 하지요.

성충과 유충은 모두 육식성으로 물속의 작은 동물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죽은 동물의 사체까지도 먹어치워 물속의 청소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물방개 몇 마리가 연못 안을 뒤지고 다니는 동안

바위 위쪽에 자리 잡은 개구리 한 마리는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햇살이 참 좋았는데 오늘은 빗줄기가 거세군요.

빗방울이 줄기차게 떨어지는 연못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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