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정열적인 자귀나무 꽃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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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정열적인 자귀나무 꽃 그리고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7.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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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혼효림 파고라 옆을 막 지나치면 화사한 꽃 매달고 있는 자귀나무가 있습니다.

잎이 깃모양 겹잎으로 갈라져 있지만 여름 햇살을 피하기에 손색이 없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자귀나무 그늘에 잠시 서있는데 애벌레 한 마리가 가느다란 줄을 타고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 때마다 좌우로 흔들거리는 애벌레의 몸에 무엇인가 달라붙어 있네요.

 

 

노린재 애벌레가 나방 애벌레의 몸에 침을 찔러 넣고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애벌레가 만든 줄은 끊어질 줄 모르고

애써 매달려 있는 애벌레 또한 등에 달라붙은 노린재 애벌레를 떼어내고파 몸부림을 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강하고 약함의 구분이 비단 몸 크기만으로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참 의외의 광경이지요?

 

 

그나저나 자귀나무 꽃이 아주 화려합니다.

장마철 안개 끼고 습기 많은 때만 돋보이는 줄 알았는데 뜨거운 여름햇살을 맞고 저렇게 화려해질 줄 몰랐습니다.

자귀나무는 지금 아주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혼효림 둘레를 따라 걷다보면 싱그러운 잎을 펼친 솔비나무도 보입니다.

그 나무에 곤충들이 모였습니다.

흰점박이꽃무지, 사슴벌레, 파리, 개미 할 것 없이 모두 한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있더군요.

솔비나무의 진을 빨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솔비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사슴벌레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손을 가까이 가져다대려는 순간 홀연 바닥으로 몸을 날리더군요.

툭하고 떨어진 곤충은 풀에 가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괜히 평온했던 곤충의 일상을 깨뜨렸다는 미안함과 순식간에 벌어진 뜻밖의 상항에 당황해 멋쩍은 웃음을 지어봅니다.

 

 

혼효림의 솔비나무에는 아직 꽃봉오리가 생기지 않았지만 다른 곳의 솔비나무에는 벌써 꽃이 피어나고 있더군요.

조만간 생태숲 이곳저곳에서 솔비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비나무를 지나 조금 더 혼효림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보면 무리지어 핀 노루오줌 꽃을 만나게 됩니다.

더불어 노루오줌 군락 뒤쪽으로는 작렬하는 자귀나무 꽃도 보입니다.

햇살이 뜨거워질수록 꽃들은 더욱 화려해지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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