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알을 낳는 모습이 특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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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알을 낳는 모습이 특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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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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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알을 낳는 모습이 특이해

 

 

 암석원 연못를 찾았습니다.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검정말이 무성해진 연못 위로 날아다니던 노란실잠자리들이

 

간혹 짝을 이뤄 검정말 위로 내려앉는 풍경이 평화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풍경을 아름답게만 바라보려는 사람의 피상적인 시선에서 발생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작 잠자리들의 분위기는 삼엄하기 이를 데 없거든요.

 

노란실잠자리처럼 수컷이 암컷에 연결된 상태로 산란경호를 하는가 하면

 

큰밀잠자리처럼 암컷이 산란하는 주변을 지키며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암컷의 정자 저장 기관에 비축되어 있는 정자는 교미 시에 다른 수컷에 의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알을 낳는 암컷을 경호하는 행동은 자신의 자손을 남기기 위한 수컷의 방책인 것입니다.

 

그런데 노란실잠자리가 산란을 하는 검정말 주위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물체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네요.

 

검정말과 관련이 있겠지요?

 

 

 

바로 검정말의 수꽃입니다.

 

수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둥근 포엽에 싸여 있다가 꽃이 필 쯤 포엽이 가로로 갈라져 꽃만 식물체에서 떨어져 나가 물 위로 둥실 떠오릅니다.

 

반면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데 포안에 들어 있다가 자방이 길게 자라면서 밖으로 나와 물위에서 피지요.

 

수꽃이 물 위를 떠다니다가 물 위에 피어있는 암꽃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꼬리가 떨어지지 않은 어린 개구리도 검정말 위에 앉아있네요.

 주변 상황이야 어쨌든 그 모습 또한 평화로워 보입니다.

 

 검정말 꽃도 보았고 알을 낳는 잠자리도 보았으며

 

꼬리가 떨어지지 않은 개구리도 보았으니 나름 만족을 하며 돌아서려는데

 

긴날개여치가 산책로 중간에 자리를 잡고 좀체 비켜주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긴 산란관을 나무 틈 사이에 꾹꾹 찔러 넣고 있더라고요.

 

암컷이 알을 낳는 중이었습니다.

 

어쩌자고 저런 곳을 선택했는지 걱정이 앞서네요.

 

 

 하지만 걱정도 잠시였을 뿐

 

산란관을 직각으로 꺾어서 다니던 긴날개여치가 이번에는 제대로 땅바닥에 산란을 합니다.

 

우습게도 그 순간 곤충이 마치 이제는 안심이 되냐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더랬습니다.

 

긴날개여치는 알을 땅 속에 흩어지게 낳습니다.

 

알을 낳은 곤충은 긴 뒷다리를 이용해 무성한 풀 속으로 풀쩍 뛰어들며 안녕을 고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노란실잠자리는 산란관을 이용해 풀 속에 알을 낳았고 긴날개여치는 땅 속에 알을 낳았네요.

 

알을 낳는 방법이 특이하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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