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마른 계곡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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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마른 계곡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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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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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마른 계곡의 변화

 

 

 

 

 

 

거친 바위들이 들쭉날쭉 튀어나온 계곡에는 축축한 낙엽들이 골진 바위틈마다 쌓였습니다.

 

아직 봄이 들어서지 않은 계곡이 거칠어 보일 수도 있으나 바위 겉과 굵은 나무줄기를 감싸 안은 이끼들이 파릇파릇 일어서며 따스한 기운을 맴돌게 합니다.

 

 

 

 

그런데 바위 위에서 간혹 쓰러지는 키 큰 나무들이 보입니다.

 

 

바위틈에 어렵게 뿌리 내리고 저렇게 줄기를 굵게 살찌우며 훌쩍 키를 키워낸 세월이 만만치 않을 터, 그래서 나무는 단번에 목숨을 놓아버릴 수 없습니다.

 

 

 

바위를 뚫은 뿌리도 있지만 대부분 바위 겉으로 바위를 감싸 안듯 넓게 뻗어나간 뿌리들이 사방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쓰러지는 나무를 애써 지탱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쓰러지던 줄기의 윗부분이 다른 나무에 걸려 더 이상 쓰러지지 않고 간신히 몸이 고정된 상태입니다.

 

 

 

이제는 쓰러지는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다른 나무가 이 나무의 무게를 어느 정도로 견딜 수 있을지가 문제가 되겠지요?

 

안타깝게도 바위 위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뿌리를 땅 밑으로 깊게 내릴 수 없으니 언젠가는 이 나무처럼 쓰러져야 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쓰러지는 나무는 솔비나무입니다.

 

이 나무 또한 봄 준비가 한창이네요.

 

겨울눈들의 모습이 야무집니다.

 

 

솔비나무 근처의 바위에는 이슬이 영롱하게 맺힌 이끼들이 파릇하게 끼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동그랗게 생긴 부채괴불이끼들이 퍼져 자라고 있지요.

 

 

 

산지의 음습한 바위나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는 양치식물입니다.

 

부채괴불이끼는 실처럼 가는 뿌리줄기가 길게 벋으며 자라는데 돋아나는 잎몸이 1-2cm정도로 아주 작은 식물입니다.

 

부채모양 잎몸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으며 포자낭군은 잎가장자리의 맥 끝에 달리지요. 포막은 종형이고 끝이 뒤로 젖혀지며 포자낭상이 길게 벋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양치식물이지요?

 

 

마른 계곡에서 부채괴불이끼를 만나는 일도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니 싱그러운 모습을 기억해둘만도 합니다.

 

파릇하게 바위를 덮은 식물들이 봄을 몰고 오는 것 같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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