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없는 자전거캐리어, 또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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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없는 자전거캐리어, 또 장착(?)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2.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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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도민혈세 거덜내는 전시행정 비난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자전거캐리어


제주도가 공영버스를 대상으로 자전거캐리어를 장착 시범운행하고 있지만 시민들도 도민혈세 낭비라며 비난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시 공영버스에 자전거캐리어를 장착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운행기간동안 자전거캐리어를 이용한 승객은 고작 15명에 불가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23일부터 서귀포시 공영버스에까지 장착한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버스 자전거캐리어는 일부 모델의 경우 프레임 형태에 따라 거치가 불가능 할 수 있으며, MTB같은 자전거의 경우는 광폭타이어가 달려 있어 힘을 가하면서 억지로 눌러 거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특히 자전거 장착 후 바퀴고정 핀으로 자전거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고정 핀이 강하게 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 여성들은 장착하는 데도 애로사항이 있어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린 후 고정시켜줘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영버스기사는 “어마어마한 혈세를 들여가면서 설치하는 자전거캐리어 사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특히 인사사고 시에는 캐리어에 1차적으로 충격 후 2차적으로 차량에 충격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클 수 있으며, 보험처리도 불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캐리어 장착 후 승객 안전을 위해 신경을 써야하지만 캐리어 장착으로 인해 승객안전은 커녕 캐리어에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안전운전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캐리어를 장착하고 운행하고는 있지만 다른 기사들도 자전거 승객을 태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한 운전기사는 “시내에서 자전거를 캐리어에 싣고 갈 정도의 거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시외에서는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내에서는 전혀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버스에 탔던 승객들도 “시내에서 자전거 캐리어가 왜 필요하냐"고 말하고 "기사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고 또 한 시민은 “시내에서는 거리가 가까워서 자전거캐리어를 굳이 설치할 이유가 없다”며 “이제 전시행정은 그만 할 때도 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여성 승객은 “캐리어에 자전거를 싣고 레버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여성들은 조작하기에 힘이 들어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면서 "캐리어에 자전거 장착 후 운행하는 것을 보면 승객들도 불안한데 기사분들은 오죽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제주도가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에 자전거캐리어 장착후 안전성 여부에 대해 의뢰한 결과 “연구소측은 버스에 자전거캐리어를 설치하게 되면 안전운전에도 부담이 된다"며 캐리어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름철이면 자전거로 하이킹하는 관광객이 많아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게 되면 자전거 대여업자가 화물차량을 필요한 곳으로 갖다 주고 있으며, 하이킹 도중에도 자전거를 현장에서 반납할 수도 있어 자전거 운반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당국자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뿐 확실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여서 시민들이 제기하는 무조건 해보자는 식의 탁상행정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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