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훼손 주차장 조성..자동차 줄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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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훼손 주차장 조성..자동차 줄일 생각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7.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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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대유아파트자치회, ‘주차장 조성 폐지 탄원서 제주시에 제출’
 

제주시가 도시 숲 파괴 후 주차장 조성한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주차장 조성 인근 혜성대유 아파트 자치회는 제주시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면서 논란은 계속 될 전망이다.(본보 지난 10일자 “숲은 살아있는 생명체..그러나 제주시는..”보도)

제주시는 일도지구 선천지 아파트와 혜성대유 아파트 인근 일도2동 46-2번지 일대 ‘숲지대’를 밀고 총사업비 7억8400만원을 들여 숲지대 2952평 중 남북 방향으로 1084평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은 “주차장 조성에는 동의하지만 도시 숲을 파괴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에 혜성대유 아파트 자치회는 16일 오전 10시, 지난해 일도2동 완충녹지를 도시계획 변경해 주차장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한 계획 취소와 도시계획 변경 환원을 요구하는 주민서명을 받은 212명의 탄원서명과 탄원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혜성대유아파트 자치회장인 변한종씨가 주민 212명의 탄원서명과 탄원서명을   제주시에 탄원을 제출하고 있다.

혜성대유 아파트 자치회는 이날 탄원서에 “혜성대유아파트 주민들은 1995년도에 아파트에 입주할 당시, 재산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 시설물인 sk저유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완충녹지가 있었기에 이것을 위안 삼아입주 했다”고 말했다.

이어 “sk의 울타리와 혜성대유아파트와의 거리는 직선으로 80m이내 임에도, 완충녹지에는 어떠한 시설물도 들어설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입주했다”며 “기압이 낮거나 sk에서 가스 및 기름 주유를 할 때에는 가스냄새, 기름 냄새가 역겨워도 완충녹지를 위안 삼아 살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가 있어)불편하지만 (완충녹지가 있어)참으면서 살아 왔는데, 이곳에 주차장을 만든다는 팻말을 보고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도 지구에 하나 밖에 없는 이 곳 숲 공원에 나무들을 베어내어 주차장을 만든다는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몇 년 전에는 이곳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올렛길을 조성해 주민 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 하고 있는 데, 이 곳 올렛길 일부를 잘라내 어 주차장을 만든다니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며 “자동차 정책은 ‘어떻게 하면 자동차를 줄일까’를 고민해야지 마구잡이 로 숲의 나무를, 그것도 도심 속의 숲을 잘라 내어 주차장를 만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의 배기가스, 미세먼지, 가스냄새 등으로 대기의 질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이런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에 숲이 형성돼 정화기능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이 곳은 ‘일도지구의 허파’인 셈”이라며 “이 허파를 옛 그대로 환원하고, 주차장 용도를 완충 녹 지로 원래대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탄원서는 “완충녹지 지역에는 많은 나무와 안전한 시설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하는 것이 행정이 할 일인데, 역으로 기존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내고 완충녹지를 축소해 주차장 부지로 사용한다는 것 은 근시안적이고 무위민(無爲民) 행정이라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자치회는 “이에 반대 주민들의 뜻을 모아 탄원서를 제출한다”며 “제발 완충녹지 를 자연 그대로 놓아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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