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목마른 공무원들 환경철학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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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목마른 공무원들 환경철학 무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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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명의숲국민운동, 삼나무 보호 현수막 내걸고 반대입장 분명
 
 

제주도가 무지한 환경 철학 부재로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이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생명의숲국민운동(상임공동대표 고윤권·김찬수)은 삼나무가 훼손된 현장에서 ‘우리의 생명 삼나무 숲 파괴행위 즉각 중단하라’, ‘우리 살려 주세요!! 삼나무 숲 도민의 힘으로 살려내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자림로는 지난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바 있고 자치단체 등이 추천한 전국 88개 도로 가운데 미관이 뛰어나 대통령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건교부는 도로 및 환경전문가, 여행가,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비자림로’가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됐고, 환경과의 조화, 편리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과 동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금백조로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대해 지난 2일부터 도로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하루에 1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벌목작업만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천 400여 그루에 달한다.

제주도는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동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도로를 이용하는 도민들은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정체되는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론이 들끊자 현재 공사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제주생명의숲국민운동은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를 도시 숲 확대로 저감시키는 방법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며 또 “숲은 도심열섬완화, 소음저감, 대기오염정화, 시민정서함양 및 휴식에 기여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숲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대기오염을 정화시키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에서는 숲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제주도는 멀쩡한 숲을 훼손해 도로확.포장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자체가 참담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보존할 것을 보존하면서 얼마든지 개발사업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계획하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환경에 대한 철학부재 등을 지적한다”며 “숲을 파괴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이 한시라도 없으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산소발생, 이산화탄소 흡수 그리고 청정한 지하수가 아닌가?”라며 “산소와 지하수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숲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즉각 삼나무 숲 보전방안을 수립하고 공론화과정을 거친 후 설계변경하고 공사를 시행하기 바란다”며, “제주도지사는 재발방지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을 교통량 운운하고 있지만 그러면서 5.16도로는 교통량 문제가 없어 도로 확.포장을 못하고 있느냐”면서 “교통량 문제가 있으면 전부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6도로처럼 나무가 있는 곳은 그대로 놔두고 나무가 없는 곳은 도로 확.포장을 하면 될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은 생각 좀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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